언론노조에 대한 조선일보의 대응이 거세지고 있다.
이미 지난 14일 언론노조에 보낸 내용증명을 통해 “현수막과 시위를 통해 방상훈 사장이 마치 스포츠조선의 ‘성희롱’과 관련된 것처럼 오인하게 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와 관련한 법적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조선은 지난 16일 같은 내용의 손해배상소송을 서울지법에 제기했다. 조선은 언론노조와 신학림 위원장에게 각각 1억원씩 청구했다.
성희롱으로 불거진 스포츠조선 사태를 해결하라는 언론노조의 주장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던 조선이 이처럼 공세적으로 나온 것은 지난 13일부터 프레스센터앞에 게시한 대형펼침막 때문. 언론노조는 스포츠조선의 농성장이 사측에 의해 훼손당한 뒤 프레스센터 앞에 “조선 방상훈 사장 성희롱 문제 해결하시오”등의 문구가 쓰인 대형펼침막을 게시하고 노상투쟁을 벌이고 있다.
조선의 한 관계자는 “대형펼침막에 이번 성희롱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방 사장의 이름을 넣어 나쁜 이미지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분명한 명예훼손이고 모욕이라고 생각해 소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선의 법적대응에 대해 언론노조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재국 신문개혁위원장은 “진실을 호도하고 투쟁에 위압을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레스센터 앞 노상농성과 일인시위는 물론 대형펼침막도 유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전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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