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매일, 문화일보 등 종합일간지들이 속속 무료신문 창간 계획을 밝히고 있어 무료신문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무료신문 창간 흐름을 짚어본다.
무료신문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늘어나는 추세다.
세계적인 규모의 무료신문 메트로는 지난 95년 스웨덴에서 창간돼 유럽(파리 로마 암스테르담 등) 미주(토론토 필라델피아 보스톤 등) 아시아(서울 홍콩)로 번져 현재 16개국 26개 도시에서 발행되고 있다. 무료신문이 가장 먼저 등장한 유럽에서는 메트로 외에 ‘20분’ ‘스피츠’ ‘엑스프레스’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심영섭 언론재단 독일통신원은 “무료신문의 경우 독일에서는 3∼4차례 시도 끝에 실패한 상태지만 프랑스, 영국,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 전 지역으로 번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8월 4일 워싱턴포스트가 ‘익스프레스’를 창간해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등에 배포하고 있다. 익스프레스는 워싱턴포스트의 자회사인 익스프레스 퍼블리케이션스에서 발행하는 30쪽 안팎의 타블로이드 신문으로 통신사 제공의 짧은 뉴스, 읽기 편한 오락정보 등을 주로 다루고 있다. 앞서 지난해 시카고트리뷴이 무료신문 ‘레드아이’, 시카고 선 타임스가 ‘레드스트릭’을 창간했다. 뉴욕에서도 이달 중순 무료신문 ‘에이엠 뉴욕’이 첫 선을 보였다.
전직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유력신문사의 무료신문 창간 배경에 대해 젊은 독자들을 끌어들이려는 것과 소규모 광고주 개발을 통한 수익 확보 등을 이유로 꼽았다. 커트 하즈렛 전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익스프레스 창간 직전 미국언론연구원 홈페이지에 기고한 글에서 워싱턴포스트 부사장인 크리스토퍼 마의 말을 인용하면서 “익스프레스는 신문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을 흡인해 워싱턴포스트와 상호보완적인 매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부분의 신문들이 젊은 독자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지 못했고, 발행부수가 계속 줄어드는 추세”라는 신문시장에 대한 인식도 덧붙였다.
반면 일본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무료신문 시대가 시작되지 않았다. 신윤석 한국일보 도쿄 특파원은 “현재까지 지하철에서 무료로 배포되는 신문은 없고, 기존신문사에서 무료신문을 발행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된 바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성훈 중앙일보 미디어마케팅연구소 부소장은“전세계적으로 무료신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고 최근 세계신문협회 총회에서도 주요 관심사였다”며 “이는 활자매체를 잘 읽지 않는 젊은 독자들을 잡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모색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무료신문 난립에 대한 우려도 상존한다. 서창규 제일기획 인쇄매체팀 국장은 “국내에서 무료신문의 광고시장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2개 이상의 무료신문이 더 창간될 경우 광고시장이 포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지난 16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후죽순처럼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는 무가지 창간 흐름이 신문시장을 더 혼탁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박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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