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방송 외압 국감 도마에
SBS노조 폭로 이후 야당서 집중 추궁 ··· 'KBS 편파보도'비난도
방송프로그램 외압 편성과 편파보도 문제가 국정감사의 도마에 올랐다.
의원들은 지난 7, 8일 국감에서 특히 SBS 외압 의혹에 대해 집요하게 추궁했다. 박종웅 한나라당 의원은 "이번 추석연휴 동안 SBS와 MBC가 토론 프로그램을 만들어 총선에 활용하려 했으며 지난 3일엔 중앙일보 사태를 다룰 예정이던 'SBS 전망대'가 청와대 압력으로 돌연 아이템을 취소한 사태까지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밖에 박성범, 남경필, 임진출 의원 등도 외압 편성 시정과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방송뉴스가 한나라당에 편파적이라는 비난 역시 거셌다. 박종웅 의원은 "방송뉴스들이 중앙일보가 밝힌 언론탄압 사례에 대한 진위 여부를 보도하기를 외면하고 '봐주면 협조제의', '협조요청 거절', '타협제의 있었다' 등 중앙일보의 양식 없는 행위만을 보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의 조익현 의원은 "9월 중 KBS 9시 뉴스와 8시 뉴스를 분석해 보니 야당관련 기사는 9건인데 여당 관련 기사는 41건으로 약 4.5배 많았다"며 "내용도 야당 뉴스는 9건 중 6건이 부정적이었는데 여당 뉴스는 거의 전부가 스트레이트와 홍보성 보도였다"고 비난했다. 국민회의, 자민련 의원들은 이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김정기 방송위원장은 "특별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공정성 문제의 현황을 조사 연구하고 필요하면 공정성문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SBS 노조(위원장 오기현)는 4일 노보를 통해 "청와대 관계자와 회사 고위 간부가 지난 2일 봉두완 교수의 뉴스퍼레이드 관계자에게 전화해 중앙일보 홍석현 사장 건을 다루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또 외압 편성 의혹을 일으킨 가을 편성에 대해서는 "지난 9월 중순 박준영 청와대 공보수석이 SBS 임원에게 총선을 앞두고 국가정책 홍보성 프로그램 신설을 요청하고 김대곤 공보수석실 비서관이 SBS 관계자와 만나 새 대담 프로그램의 형식과 내용까지 언급하면서 압력성 주문을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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