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미디어 '춘추전국시대'

여성주의 신문·사이트 등 속속 창간





여성미디어의 지형이 넓어지고 있다. 그동안 여성미디어는 일부 신문사에서 발행하는 종합여성지와 여성주간지 등이 주류를 형성했으나 최근 여성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담아내는 웹진이나 사이트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더구나 호주제 철폐의 이슈화, 여성 공직자들의 진출 등은 여성미디어의 약진에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대부분의 신문사에서 발행하고 있는 월간 종합여성지 시장에는 최근 한겨레가 여성지 창간계획을 밝히며 뛰어들었다. 한겨레는 “일하는 여성들과 함께 매력적인 새 라이프스타일을 찾아갈 것”이라며 오는 10월 발행을 목표로 최근 제호공모를 마쳤다.

여성신문과 우먼타임스는 여성 종이신문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지난 88년 창간한 여성신문은 국내 여성주간지 시장을 독점해 왔으나 지난 2001년 3월 우먼타임스가 창간되면서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내일신문사에서 발간하는 시사여성주간잡지 ‘미즈엔’도 창간 2년여만에 고정 독자층을 확보했다.

‘여성주의’ 사이트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대선 당시 이계경 사장의 한나라당 입당파문으로 여성신문을 떠난 기자들이 지난 5월 처음 선보인 여성주의 웹진 ‘일다’(www.ildaro.com)는 짧은 시간안에 많은 네티즌들을 끌어모았다. 일반적인 기사보다는 프로그램이나 언론비평 등을 통해 사회의 억압과 불평등을 고발하고 있다. ‘장애여성공감’(www.wde.or.kr)은 이중으로 억압받는 장애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으며 김제여성복지회관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살류쥬’(www.salluju.or.kr)는 서울중심, 지역중심, 제도권 중심의 문학 지형을 바꿔내겠다며 여성문화동인들이 모여 만든 사이트다.

여성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담겨있는 커뮤니티 사이트도 눈에 띈다. 생활속의 사소한 정보에서부터 전업주부 직장여성들이 “이 땅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펼친다. 지난 2001년 YWCA가 주는 좋은여성사이트로 선정됐던 ‘언니네’(www.unninet.co.kr)는 대학 여성동아리에서부터 시민단체까지 많은 커뮤니티가 개설돼 여성주의 연대를 실현하고 있다. 페미니즘 계간지 ‘if’ 역시 잡지와 웹진 모두 폭넓은 고정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전관석 기자 [email protected] 전관석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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