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자체에서 언론사 오·만찬 경비, 출입기자 격려금 등으로 수천만원에 이르는 예산을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경남 민언련에 따르면 경남도청은 지난 한해동안 총 5267만원의 예산을 언론사 오·만찬 경비로 사용했으며 창원시 1235만원, 마산시 1550만원, 진주시 1379만원, 사천시 341만원, 거제시 339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내역은 지난 4월 9일 경남 민언련이 도청을 비롯한 경남도내 21개 시·군과 도교육청에 공보실의 대언론 홍보비 예산금액을 정보공개 청구한 결과 밝혀졌다. 당시 민언련은 해당기자와 언론사, 구체적인 금액까지 명시할 것을 요구했지만 자치단체들은 오·만찬 경비 및 출입기자 격려금만 부분공개했다. 출입기자 격려금의 경우 도교육청이 19건 149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창원시청 12건 330만원, 진주시청 170만원, 경남도청 105만원 순이었다. 격려금은 출입기자가 출입처를 옮길 때나 해외취재시에 관행적으로 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언련의 발표에 대해 해당 자치단체들은 대부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반응이다. 경남도청 지현철 홍보담당사무관은 “경비는 기자들에게만 지출된 돈이 아니라 언론사 간부, 출장시 타지기자 접대, 기자 간담회 등 언론에 들어간 총비용”이라고 해명한 뒤 “도정 홍보를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심재소 공보담당관은 “기자가 해외취재 떠날 때나 출입처를 바꿀 때 지출했으며 꼭 기사에 대한 격려금 명목으로 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남 민언련 강창덕 대표는 “이번 공개를 통해 기자들과 자치단체의 낮은 윤리의식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전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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