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폭행 끊이지 않는다

취재활동을 벌이던 기자들이 취재방해와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경기방송 정동훈 기자는 지난달 28일 경기문화재단을 취재하던 도중 재단 직원들에 의해 밖으로 끌려나오는 과정에서 전치 2주의 부상을 당했다. 정 기자는 “재단 대표이사를 면담하기 위해 부속실에 앉아 있는데 직원들이 물리력을 동원해 1층 로비까지 끌어냈다”면서 “어깨에 멍이 들고 옷이 훼손되는 등 심각한 취재방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문성진 경기문화재단 총무팀장은 “직원들이 정 기자를 밀어낸 건 사실이지만 사전에 업무를 위한 협조를 구했고 휴게공간에서 취재해 줄 것을 제안했으나 부속실에서 고함을 질러 어쩔 수 없었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대표이사가 직접 경기방송쪽에 사과했다”고 말했다.

경기방송과 재단의 감정대립은 최근 경기방송이 재단에 대한 비판보도를 잇달아 하면서 불거졌다. 경기방송은 최근 경기문화재단에 대해 20∼30차례 연속보도를 하고 있으나 재단은 “예산문제로 재단의 방송프로그램 지원이 끊어진 뒤 경기방송이 악의적이고 감정적인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재단은 취재방해에 대한 사과와는 별도로 경기방송의 일부 보도를 언론중재위에 제소할 예정이다.

한편 SBS 뉴스텍 이모 카메라 기자는 지난달 22일 평택시청에서 전국공무원노조 쟁의 찬반투표를 취재하던 중 시청 직원들에 의해 취재방해를 당했다. 이 기자는 공무원노조 경기도지부의 항의방문을 취재하기 위해 부시장실로 갔으나 시청 비조합원들이 몸으로 막으며 취재를 방해했다. 이 과정에서 10여분간 서로 실랑이와 고성이 오갔고 시청 직원이 이 기자의 목덜미를 폭행하기도 했다는 것. 이 사건은 당일 부시장과 담당 국장들이 사과했고 다음날 해당 직원도 정중하게 사과해 일단락됐다. 이 기자는 “기본적으로 취재 방해는 있어선 안되는 일”이라며 “카메라가 파손되거나 크게 다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다른 후배들이 이같은 일을 당해선 안된다는 생각에 정식으로 항의했다”고 말했다.

전관석 기자 전관석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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