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규현 신부와 수경 스님의 3보 1배 이후 새만금 사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라북도 지역언론의 새만금 관련 보도가 지나치게 편향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내의 적지 않은 사업 찬성 여론을 고려하더라도 사업 중단요구에 대한 충분한 설명 대신 일방적이고 감정적인 보도로 인해 균형을 잃었다는 비판이다.
지난 2일 전라일보는 “새만금 논쟁 종식 도민 분노 용솟음”이라는 제목을 머릿기사로 내보냈으며 전북도민일보는 “대공련 전북노조 4500여명 새만금 초강경 대응”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전북도민일보는 지난 3일에도 “새만금 분노 극에 달했다”라는 제목을 머릿기사로 내보냈다.
전북일보는 앞서 지난달 13일 사설 ‘새만금 논쟁 이제 지겹다’를 통해 “중단을 요구한다는 건 역설적으로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자는 주장이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새만금 공사 중단 주장을 일축했다. 전북도민일보는 지난달 23일 사설 ‘새만금이 누구에 놀아나나’를 통해 “만일 이것이 부산이나 영남 혹은 전남지역 사업이라면 언감생심 시비라도 걸 수 있었겠는가 하는 점에 생각이 미치면…”이라면서 지역감정에 호소하기까지 했다. 또한 이들 지역언론에서 종교인들의 3보 1배 의식에 대한 지면 할애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이에 대해 전북 민언련은 두 차례의 모니터보고서를 통해 “지역언론의 새만금 사업 관련보도는 지극히 편향적일 뿐만 아니라 진정한 지역발전이 무엇인가에 대한 분석이 빠져 있다는 점이 문제”라면서 “정확한 사실관계에 근거하지 않거나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어 “새만금 반대운동에 대한 감정적 대응에만 힘쓸뿐 진지하게 대안을 고민하지 않아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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