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공보위 여론조사 동아기자 42% 자사지면 '불만'

“지나친 보수·우경화 문제있다”





자사 지면에 대한 동아일보 기자들의 평점은 ‘보통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 공정보도위원회(공보위)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3일간 편집국과 출판국의 기자 조합원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 신문지면에 대해 매우 불만스럽다는 응답이 11.5%, 별로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30.6%로 나타나는 등 42.1%의 기자들이 지면에 불만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체로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16.5%인 26명이었으며 매우 만족한다고 대답한 기자는 1명에 불과했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40.8%이었다.

답변에 응한 157명의 기자직 조합원들은 동아의 브랜드 이미지인 ‘신뢰받는 신문’의 조건과 ‘무엇이 동아일보다운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공정’과 ‘불편부당’이라는 대답을 가장 많이(120건) 했다. “‘신뢰받는 신문’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한 질문에는 “의도와 방향성을 전제로 한 ‘짜깁기 기사’의 퇴출”, “특정세력을 비호하거나 배척하는 듯한 편집 탈피”등에 대한 ‘공정성’과 “시시비비는 명확히 가리되 일방적으로 매도하거나 편향되지 않은 중심을 잡는 보도해야” “정부의 실정을 날카롭게 비판하되 정치적 중립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아야” 등의 내용을 담은 ‘불편부당’의 입장을 많이 밝혔다.

“신문 지면에 대해 만족 또는 불만족스럽게 생각되는 점”에 대한 질문에는 ‘타지를 압도하는 팩트파인딩’ ‘정권-권력에 저항하는 모습’ ‘생활접근 기사가 늘고 있다’ 등의 ‘만족’의견에 비해 공정성 등에 대한 불만족스러운 의견이 많았다. 특히 기자들은 사설과 칼럼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을 보여 ‘제목의 편파성, 특정시각, 필진들의 좁은 시야’ ‘사설과 칼럼의 논조가 지나치게 보수·우경화돼 있어 균형감에 문제있음’ ‘정권에 대한 일방적 비판과 대북 문제의 보수적 색채는 재고해 봐야한다’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기타 불만족스러운 의견에는 “개혁을 주창하는 현 정부에 너무 편파적이고 감정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는데 이것이 동아의 발전, 애독자들의 정서와 시대흐름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의문” “한나라당의 일방적 주장,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따옴표로 옮기는 것은 동아답지 않다”라는 주장도 나왔으며 ‘늘 못마땅한 투의 제목’ ‘조선의 논조와 차이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동아의 대선보도등에 대해 공정성과 편향성 문제를 제기했던 지난호 공보위 광장에 대한 의견에는 ‘편향보도를 잘 지적했고 자기반성과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계기가 됐다’는 등 모두 72.6%의 기자들이 “공감한다”는 의견을 보여 “대선보도에 문제가 없었다” 등 “공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인 8.3%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관석 기자 [email protected] 전관석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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