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에 간 이식한 동아 정재윤 기자 성금 답지
일주일만에 2천만원 모여
동아일보 사원들이 투병중인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한 스포츠 레저부 정재윤 기자를 위해 온정의 손길을 모으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입사, 편집국 막내인 정 기자는 간경화로 십여년간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아버지의 병세가 최근 급격히 악화되자 선뜻 자신의 간을 아버지에게 이식하겠다는 효심을 보였다. 조직검사 결과 다행히 정 기자의 간이 이식적합판정을 받아 수술 일정이 잡힐 무렵 노조 등 내부에서 정 기자를 돕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노조가 전 사원을 대상으로 모금을 제안한 지 일주일여만에 벌써 2000만원이 넘는 성금이 모였고 각 국·실별로 성금이 계속 답지하고 있다.
윤영찬 노조위원장은 “가족들이 부담해야 하는 수술비에는 못 미치겠지만 정 기자와 아버님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모금을 시작했다”면서 “하루빨리 아버님의 건강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기자의 효심에 동아 직원들의 격려가 보태진 결과 지난달 25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된 이식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정 기자와 아버지 모두 회복 속도가 빠른 상태다. 정 기자는 주중 퇴원이 가능할 전망이며 아버지는 예전의 건강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
뒤늦게 선배들의 모금 소식을 들은 정 기자는 “선배들의 도움 덕에 수술결과가 좋은 것 같다”면서 동아 사원들에게 거듭 감사의 말을 전했다. 정 기자는 퇴원 후 2달간의 회복기간을 거치고 회사에 복귀할 예정이다.
한편 노조는 이달 말까지 모금운동을 계속 벌인 뒤 모인 성금을 정 기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전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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