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안형준 신임 사장의 주식 차명 소유 의혹과 관련, 방송문화진흥회가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23일 성명을 내고 “사장 선임 일정은 오늘 주주총회를 끝으로 마무리됐지만 사장 선임을 둘러싼 잡음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최종 면접에서 탈락한 후보는 공모 절차의 불공정성을 거론하며 방문진 무용론을 제기하고, 적폐 시절 공영방송을 망가뜨린 주역들은 이번 사장 선임 전반을 부정하며 법적 조치까지 취했다. 여기에 지난 21일 최종 면접 전후로 안 사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신임 사장의 정당성과 리더십은 임기 시작도 전에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MBC를 둘러싼 외부적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 신임 사장의 정당성과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명확한 규명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진실을 밝힐 1차적 책임은 의혹의 당사자인 안 사장에게 있다. MBC 구성원들에게 그리고 국민에게 조금의 숨김없이 사실관계를 밝히고, MBC 사장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수행하는데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칠만한 흠결이 있다면 결코 개인의 영달에 연연해선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방문진 역시 공식적이고 중립적인 조사를 통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일단 사장으로 선임했다는 것은 현시점에서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이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진상 규명의 시간이 늦어지고, 혼란이 지속될수록 공영방송 MBC를 균열 내려는 세력들의 공격은 드세질 것”이라면서 방문진에 엄정한 조사와 냉정한 판단,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앞서 MBC 소수 노조인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지난 22일 “안 내정자가 수년 전 거액의 벤처기업 주식을 공짜로 받았다는 흉흉한 소문이 떠돈다”며 “주주총회를 즉시 연기하고 안 내정자의 비리 의혹을 규명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안 사장 측이 해당 의혹을 부인하고 드라마 PD 출신인 A씨가 지난 22일 방문진에 “문제가 된 주식은 제 소유”라는 취지의 사실 확인서를 제출했지만, 최종 후보로 함께 올랐던 허태정 국장이 23일 사내 게시판에 사장 선임 과정의 불공정성을 언급하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은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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