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도전' 박성제 MBC 사장 "정치에 뜻이 없어"

"지난 3년간 구성원들과 함께 만들어 낸 성과로 평가와 이해 구하겠다"

박성제 MBC 사장이 차기 사장 선거를 앞두고 연임 도전 의사를 밝혔다. 박성제 사장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MBC의 새로운 사장에 다시 도전한다”며 “MBC는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고, 더 잘해야만 한다. 지난 3년간 구성원들과 함께 만들어 낸 성과로 평가와 이해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제 MBC 사장.

박성제 사장은 “3년 전 중책을 맡게 된 뒤 앞만 보고 달렸다. 결국 적자구조에서 벗어나 3년 연속 굳건한 흑자경영을 이뤘다”며 “채널 신뢰도에서도 전 부문 1위에 복귀했다. 구성원들이 잠재력을 폭발시킨 결과이자, 시청자 여러분의 성원 덕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여기서 멈출 수 없다. 그동안의 성과를 지키고 더 나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저에게는 아직 꿈이 많다. 그래서 고심 끝에 MBC와 시청자들을 위해 한 번 더 뛰어보고자 감히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다만 박 사장은 지금 MBC를 둘러싼 환경이 심상치 않다고 우려했다. 그는 “권력과 언론의 긴장 관계는 필요하지만, 지금 MBC는 도를 넘은 압박과 여러 위협을 받고 있다”며 “어떻게 되찾은 국민의 사랑과 신뢰인데, 다시 추락의 길로 빠져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는 없다. 언론 자유를 지키려다 겪었던 처절한 희생을 후배들에게 대물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몇몇 방송사 사장들처럼 제가 정치를 하려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는 분들도 있지만 분명히 말씀드린다. 저는 전혀 정치에 뜻이 없고 정치에 어울리는 사람도 아니”라며 “저에게 욕심이 있다면 MBC를 ‘사랑받는 공영방송, 자랑스런 공영방송’으로 만드는 것이다. 새로운 꿈과 비전으로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당당하게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차기 MBC 사장은 오는 2월21일 방송문화진흥회의 정기이사회에서 면접과 결선투표를 통해 내정된다. MBC 대주주인 방문진은 지난 10일 국민이 사장을 뽑는 시민평가단 제도 도입 등 사장 선임 절차와 일정을 확정했다. 150명 규모로 구성되는 시민평가단은 오는 2월18일 정책토론회를 통해 3명의 사장 후보자를 2명으로 압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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