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1면엔 '한동훈'… '복심' '尹의 최측근' '尹의 분신'

한동훈 지명에 '2인자' 등극... '검수완박' 맞대응 해석 등 내놔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2차 국무위원 후보 및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 뉴시스

‘복심’ ‘윤의 남자’ ‘윤의 최측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법무부 장관 후보로 한동훈 검사장을 지명하자 신문들이 14일자 1면 제목에 붙인 수식어다.

한 후보자는 ‘윤 당선인과 함께 국정농단 특검수사, 조국 수사 등 고락을 함께해 온 ‘분신’과도 같은 인물’(동아일보),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낼 때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서울중앙지검3차장검사를 지낸 복심(腹心)’(경향신문), ‘윤 당선자를 ‘석열이형’이라고 부를 만큼 가까운 사이’(한겨레신문)다.

“한 후보자 지명 발표 전까지 윤 당선자 주변에서 그의 발탁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조선일보 보도(14일자 A3면)처럼 한 후보자 지명은 예상을 깬 ‘파격 인사’라는 게 언론의 공통된 시각이다. 윤 당선자가 “한 후보자는 법무행정의 현대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사법제도를 정비해 나가는 데 적임자”라면서 파격 인사는 아니라고 설명했으나 한 후보자 기용에 대해 언론은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 후보자가 윤석열 정부의 2인자로 등극할 수도 있다고 분석한 언론도 있었다.

경향은 14일자 3면 <‘고발사주’ 의혹 피고발 상태…윤석열 정부 ‘2인자’로 뜨나>에서 “윤 당선인의 신임이 매우 두터운 점, 청와대에 민정수석을 두지 않겠다고 한 점, 대부분의 입각 내정자들이 경제관료나 학자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한 내정자가 새 정부의 초대 내각에서 법무부 장관 이상의 정무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내정자가 윤석열 정권의 실질적 2인자로 공인받은 것 아니냐”고 했다.

중앙일보 14일자 1면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한 데 대해 윤 당선자가 ‘한동훈 카드’로 맞대응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선일보는 14일자 A3면 <윤의 분신이지만 민주당엔 표적…여야 강대강 대치 예고>에서 “한 후보자는 윤석열의 잘 드는 칼이자 한배를 탄 ‘동지(同志)’란 평가까지 들었다. 그런 한 후보자를 법무장관에 기용하려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에 정면을 맞서겠다는 뜻이란 해석이 나온다”고 했다.

한겨레는 사설을 통해 검찰을 사실상 직할 통치를 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거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사설 <‘검찰 직할 통치 의도 드러낸 한동훈 법무장관 지명>에서 “후보 시절 윤 당선자는 대통령이 되면 측근 검사들을 검찰 요직에 중용해 전 정권 수사를 벌이겠다고 공언해 ‘보복 수사’ ‘정치 수사’ 논란을 일으켰다. 당선 뒤에는 이른바 ‘윤핵관’ 인사들이 김오수 검찰총장의 퇴진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윤 당선자가 검찰 친정체제를 만들려는 거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는데, 한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지명으로 이런 우려가 기우가 아니었음이 드러난 거라 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일보 14일자 1면

한 후보자 지명에 대해 한국일보는 “윤 당선인이 최대 브랜드인 ‘공정’의 가치에 스스로 상처를 입혔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14일자 1면 <이번엔 ‘한동훈’만 보였다>에서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의 ‘인사 사유화’와 ‘검찰 수사 개입’을 비판하며 법무부 장관에 정치인을 배제하겠다고 했지만, 한 검사장을 기용함으로써 사실상 말을 뒤집었다. 검찰 인사권을 쥔 법무부 장관에 최측근을 써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당선돼 검찰 권력이 더 비대해질 것’이라는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고 우려했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