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언론사 가운데 처음으로 ‘대기업(재벌)전문기자’를 두기로 하고 지난달 26일 곽정수 경제부 기자를 임명했다.
전문기자 제도는 한겨레는 물론 각 언론사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재벌전문기자는 곽 기자가 최초다. 곽 기자는 지난 87년 가을 한겨레에 입사해 외국 연수를 제외한 전 기간을 경제 관련부처만 출입한 경제통. 재벌관련 기사로 사내 특종상을 십여차례 이상 수상했으며 한겨레21 경제팀장으로 재직중에는 ‘IMF전후시기 30대 재벌그룹 구조조정 시리즈’를 기획하기도 했다.
조상기 한겨레 편집국장은 “한겨레의 이번 대기업(재벌)전문기자 발령은 창간 정신을 구현하고 다른 신문과 비교우위가 있는 분야를 육성한다는 전문기자 시행지침에, 재벌에 대해 심층적으로 취재, 보도하고 싶다고 밝혀온 곽 기자의 의지가 맞아떨어져 이뤄졌다”고 도입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발령으로 재벌과 관련한 밀도있는 취재를 하게 된 곽 기자는 ‘재벌개혁의 도우미(helper)’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재벌이 한국사회에 기여한 바는 공으로 인정해주되 재벌의 구조적 문제 등에 대한 개혁을 위해 심층적인 취재와 보도로 재벌개혁에 일조하겠다”는 것이다. 곽 기자는 이어 “그동안 재벌문제 역시 사건위주식 보도에 국한돼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취재가 되지 않은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 팀과의 효율적인 팀플레이를 통해 타 매체에 비해 차별화된 재벌기사를 쓰겠다”고 밝혔다.
곽 기자는 대기업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높여야겠다고 판단, 최근 경제대학원 입학을 준비중에 있으며 시민단체, 교수들을 만나면서 재벌에 관한 자료를 모으는 한편 그간 축적한 데이터를 분석중이다.
또 미국 연수시절부터 인터넷한겨레 뉴스메일에 운영하던 ‘미시간리포트’도 전문기자 발령후 ‘재벌개혁리포트’로 바꿔 게재하고 있으며 조만간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어 재벌개혁에 대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겨레는 당초 ‘재벌전문기자’의 명칭을 사용하려 했으나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는 사내여론에 따라 ‘대기업(재벌)전문기자’로 결정했다.
전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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