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문학·문인엔 인색 “문화사대주의”
노벨문학상의 보도에 있어 그 비중을 따져 뉴스가치를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칼럼니스트 임인산 씨는 최근 발행된 월간 문학사상 11월호에 ‘노벨문학상과 매스컴의 과열양상-국내의 문학상이나 문인들의 사망 등 기사와의 비교’라는 글을 통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임씨는 각국의 노벨문학상 수상 보도를 국내언론과 비교하며 “미국의 뉴욕타임스, 영국의 런던타임스, 프랑스의 피가로 같은 유력지들도 수상소식을 일반적인 스트레이트 뉴스로 전했을 뿐 큰 비중의 편집을 하거나 대서특필하는 기획기사는 없었다”고 전했다. “일본의 양대신문인 아사이와 요미우리도 3단정도의 사실 보도기사만 눈에 띌 뿐 우리나라와 같이 한 면 전체를 노벨문학상 수상 특집기사로 도배질하는 신문의 흥분상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임씨의 분석이다.
임씨는 “우리나라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신문과 방송이 매년 10월 둘째 목요일은 스웨덴 한림원이 발표하는 노벨문학상 소식을 기다린다”며 “특집마련에 밤을 세우기도 하고 특집기사와 특집방송이 연례 행사가 되는 과열반응을 자아낸다”고 꼬집었다.
임씨는 이와는 대조적으로 국내 문학상이나 문인들의 사망은 소홀하게 다루는 언론의 문화사대주의적 경향에 대해 이렇게 비판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국내의 거의 모든 문학상은 유명이건 무명이건 또는 권위와 전통이 있건 없건 거의 모든 수상보도가 1단 짜리의 단신으로 처리되는 사례랄지, 웬만한 문인이 사망해도 1단 몇 행 정도의 단신으로 소홀하게 다루어지는 일은 아무래도 온당한 것 같지는 않다. 남에겐 후하고 자신들의 것엔 박한 타후자박이라 할까, 문화사대주의적 경향은 그만저만 지양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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