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실 6개월 출금 중징계
해당사 “감정적 처사” 맞서
서울시청 기자실이 엠바고 논쟁으로 뜨겁다.
각 언론사 서울시청 출입기자들은 지난 14일 회의를 거쳐 ‘강북개발관련기사’에 대한 엠바고에 합의했다. 합의내용은 “강북개발 관련 기사가 시민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사안인만큼 시민에게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시기를 발표할 때까지 기사화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인 엠바고 대상은 “시범지역 대상지역과 관련한 스트레이트 기사, 특집이나 종합 등 박스기사 중 시범사업 대상지역의 구체적인 지명(구(區) 명까지는 허용)”등 이었다
그러나 석간인 문화일보와 내외경제신문이 엠바고를 깨고 23일자에 스트레이트 기사를 내보내면서 사건이 불거졌다. 기사보도 직후 서울시청은 당초 24일 발표예정이던 강북개발 관련계획을 하루 앞당겨 발표했으며 조간 기자들도 기사시간을 맞추느라 서두르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기자단은 이튿날인 24일 긴급회의를 갖고 엠바고를 파기한 문화와 내경 출입기자들에 대해 ‘6개월간 시청 기자실 및 기자회견장 출입정지, 기자실로부터 보도자료 제공 중단, 기자단 공식행사 제외’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문화일보와 내외경제는 “엠바고를 정면으로 깬 것도 아닌데 6개월 출입금지는 감정적인 처사”라고 맞서고 있다.
문화일보 백상진 수도권팀장은 “스트레이트 기사는 안되고 기획기사는 된다는 식의 모호한 엠바고가 어디 있느냐”며 “이번 기회에 주요 보도자료가 조간위주로 배분되는 구조적 문제에 대해 정면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내외경제 이준혁 기자는 “부분적으로나마 엠바고를 깬 것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징계가 논의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엠바고를 의식해 단순보도했는데 기자단 제명, 1년 출입금지 등의 애기까지 나오고 결국 6개월간의 징계를 내린 것은 석간에 대한 감정이 드러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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