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언론학자가 언론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화여대 언론정보학부 이재경 교수는 최근 이대 웹진 ‘듀(DEW)’에 기고한 ‘정치인처럼 사는 언론’이라는 글을 통해 언론의 보도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대통령 선거전이 모든 다른 쟁점을 압도하고 있는 오늘날도 서민이 신문에 정치주체로 등장하는 경우는 여론조사의 수치뿐”이라며 “이러한 보도방식은 민주주의와 인기 투표를 구별하지 못하는 결과”라고 못박았다.
이 교수는 이어 “신문과 방송이 정치를 어떻게 보도하는가가 정치인들의 행동방식, 유권자들의 대응자세를 결정한다”면서 “한국의 신문과 방송은 50년대부터 해오던 정치인 따라다니기, 후보자 사진찍기식 보도자세를 이제는 털어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언론은 지금까지 권력의 입장이나 정치지도자의 입장에서 취재하고 보도해 온게 사실”이라면서 “시민들이 선거에 얼마나 의미를 부여하는지 고질적인 문제라는 지역적 편향정서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등을 그들 속으로 들어가서 취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최근 정치권에 참여한 언론인들의 행동을 언급하며 “기자와 정치인이 유사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인가 하는 안타까운 생각을 금할 수 없다”면서 “언론인이 정치인처럼 살았다는 뜻이기도 하고 우리는 그러한 사람들이 쓴 기사를 통해 정치를 이해해온 것이 아닌가하는 불안감도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신문과 방송이 가장 중요한 정치현장인 시민을 다시 발견하는 일에서 이와 같은 악순환의 차단이 시작돼야 한다고 제시하며 “시민들이 후보 개개인을 지지하는가 아닌가가 아니라 구체적인 쟁점과 관련해 후보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써야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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