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조선 대립 악화일로
월간조선 '버림받은…'보도에 MBC 법적 대응
월간조선이 ‘버림받은 MBC뉴스’라는 제목으로 MBC의 서해교전 관련 보도를 정면으로 문제 삼으면서 미디어비평, 사외보 등을 통해 공방을 벌여온 MBC와 조선일보간의 갈등이 더욱 첨예화되고 있다.
월간조선은 지난 8월호 ‘추적-버림받은 MBC’ 기사에서 “(MBC 뉴스가) 북방한계선 훨씬 남쪽에서 조업한 우리 어선이 북방한계선까지 북상, 적의 도발을 불렀다는 식으로 사실을 왜곡했다”며 “흥분한 여론은 ‘MBC의 반역적 보도행태’라는 공격을 퍼붓고 있는 가운데 뉴스 시청률은 KBS를 크게 밑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가 나가자 MBC 보도국은 상당히 격앙된 분위기다. 월간조선이 취재에 들어간다는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었던 기자들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악의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MBC 노조도 ‘월간조선은 광신적인 우익보도를 중단하라’는 성명을 냈다. 그러나 MBC는 법적 차원에서 신중하게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월간조선에 대한 판매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하는 등 대응에 들어갔다. 서울지법이 “언론에 대한 사전검열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기각하기는 했으나 MBC는 이와 무관하게 언론중재신청 및 손해배상청구소송 등의 법적 대응을 계속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월간조선 보도와 관련, 보도국 최문순 차장은 “어민들의 월선조업도 교전상황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 간과할 수 없는 부분으로 그에 대한 자성론과 재발방지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제기된 데 대해 객관적으로 보도했을 뿐”이라며 “뉴스 시청률이 유독 낮게 나온 날만 자의적으로 인용해 KBS의 절반 수준이라고 사실을 왜곡하고 그 이유가 서해교전 관련 보도 때문이라고 단정한 것은 매우 악의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월간조선은 조사기관을 적시하지는 않았으나 TNS미디어코리아 조사 결과를 인용, “7월 4일 KBS 9시뉴스 시청률은 26.6%,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14.4%”라고 보도했지만, 이날 닐슨 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는 MBC 18.0%, KBS 18.7%로 대등하게 나왔다.
그러나 월간조선은 “사실관계에 있어서 팩트에 어긋나는 부분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기사를 작성한 월간조선 배진영 기자는 “TNS조사 결과를 인용한 것은 그동안 익숙하게 보아왔던 것이기 때문이지 두 조사기관의 결과를 비교해보고 일부러 낮게 나온 곳의 결과를 쓴 것은 아니다”며 “7월 1일부터 4일까지 두 조사기관의 시청률을 보면 MBC뉴스가 KBS 뉴스에 비해 계속 뒤쳐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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