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프레스센터 18층 언론노조 회의실.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조, 한국PD연합회,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등이 참여하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 관계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하루 전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기자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조선신보 기자들은 서울 종로구 천도교중앙대교당(수운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해외 공동사진전, 평양이 온다’ 개막에 맞춰 한국을 찾았다. ‘평양이 온다’는 조선신보와 남측 민플러스, 북측 조선륙일오편집사가 공동 개최하는 사진전으로 평양의 일상과 북녘 사회를 담은 사진 108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선신보 최관익 주필과 로금순 편집국 부부장, 한현주·리영덕 기자 등 4명이 참석했다.
68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는 최관익 주필은 “조선신보는 재일동포들의 눈과 귀가 되고 있다”며 “북쪽이나 남쪽을 정확히 알리도록 노력하고 있다. 남쪽 언론도 재일동포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최 주필은 조선학교에 대한 운영보조금 중단 등 일본 정부의 차별정책과 관련해 “민족교육을 없애려고 하는 아베정권에 맞서 우리가 얼마나 투쟁하고 있는지 알아달라”며 “일본인들도 조선학교 지키기에 함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금순 부부장은 조선신보 평양지국 특파원이다. 2003년부터 한 번에 4개월씩 평양에 체류한다는 그는 이번 사진전에 직접 찍은 사진 수십여 점을 선보였다. 로 부부장은 “일본 방송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처음 평양에 갈 때 의심한 적도 있었다”면서 “막상 가보니 일본에서 들었던 것과 많이 달랐다. 내가 직접 본 모습을 사진에 담아 북쪽에 못가는 사람들에게 알리자는 생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일용 6·15남측위 언론본부 공동대표(연합뉴스 통일언론연구소장)는 “문재인 정부 들어 남북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정작 언론과 학술 쪽은 교류가 안 되고 있다”면서 “이번 조선신보와 만남이 남북 언론교류의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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