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고위간부 전원이 노조 출신이며 노조원 출신의 수백 명을 대거 승진시켜 수백억 원대의 인건비 부담을 지고 있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명백한 허위 보도’라며 반발했다.
26일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정기이사회에 출석한 조능희 기획편성본부장은 기자협회보와의 만남에서 해당 보도와 관련해 “거짓말과 가짜뉴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 본부장은 “노조 출신이 임원을 장악했다고 하는데, MBC는 과거 90%이상이 노조 가입이 돼있었고 30년간 늘 노조 출신이 간부였다. 또 간부와 평사원 비중이 2대1이라는 것도 전형적인 허위 가짜뉴스다. 연차가 쌓이면 직급이 정해지는데 그걸 기준으로 간부와 평사원을 구분하는 건 개념을 모르고 기사를 쓴 것”이라며 “실제 간부와 평사원의 비율은 1대10”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MBC는 <조선일보, ‘MBC, 간부가 평사원의 2배’ 기사에 대한 사실 관계를 알려드립니다>의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명백하게 왜곡된 기사”라며 유감을 표하고 조선일보에 정정보도를 요청할 뜻을 밝혔다.
MBC는 “본사는 1988년 노동조합 출범 이후 2000년 대 후반까지 단일노조 체제를 유지했다. 특히 노동조합 가입률은 90% 내외를 유지했다. 이런 이유로 전임 경영진도 모두 노동조합 활동을 했다. 따라서 본사의 현 임원과 보직자들 다수가 노동조합 출신이라는 사실이 특별히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상위직급을 간부라고 통칭하는 것은 사실을 호도하는 악의적인 왜곡”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MBC는 “본사 직급체계는 입사 10년 미만은 ‘사원’, 10년 이상은 ‘차장’, 20년 이상은 ‘부장’, 그리고 30년 이상은 ‘국장’으로 단순화돼있다”며 “2018년 8월 28일 기준 본사 직원 1834명 가운데 보직국장 및 보직부장 등 간부는 158명이다. 따라서 조선일보가 ‘간부 대 평사원 비율이 2대1’로 보도한 것과는 달리 본사의 보직간부 대 미보직사원 비율은 약 1:11.6”이라고 지적했다.
MBC는 이어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의 입장을 표명했다. MBC는 “‘연봉 인상, 퇴직금 등 추가 인건비 부담이 200억~500억원으로 추산된다’는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 본사는 지난 직급체계 개편으로 그 구조가 단순화돼 추가되는 비용이 사실상 거의 없다. 박의원은 해당 주장에 대한 근거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조선일보는 박성중 의원실의 자료를 토대로 MBC가 사장을 비롯해 부사장, 감사, 본부장급, 국장급 이상 고위간부 전원이 노조 출신이며, 노조원 출신 수백명을 대거 승진시켜 수백억원대 인건비 부담을 지면서 부실·방만 경영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조선 보도에 따르면 MBC는 지난해 12월 최 사장 취임 이후 기존에 8단계였던 직급을 4단계로 단순화하면서 수백 명에 대한 사실상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고, 이를 통해 국장급은 107명에서 239명으로, 부장급은 171명에서 371명으로, 차장급은 187명에서 379명으로 늘었다. 반면 평사원은 502명으로 간부 대 평사원 비율이 2대1이 됐다. 조선은 MBC의 추가 인건비에 대해 “최대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이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이진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