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由言論實踐宣言' 족자, 동아투위에 돌아오다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44주년 기념식

2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44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언론노조 제공

▲2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44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언론노조 제공

24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44주년 기념식은 참석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동아투위 명예위원인 백기완 선생, 이해동 목사, 함세웅 신부와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이 맨 앞에 나란히 앉았다. 정연주 전 KBS 사장, 이부영 전 의원, 권영길 전 의원 등도 보였다. 동아투위는 1970년대 동아일보사에서 자유언론실천운동을 벌이다가 강제 해직된 언론인 113명이 모인 단체다.

 

언론계에서는 강기석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최승호 MBC 사장, 조성부 연합뉴스 사장, 정찬형 YTN 사장, 이강택 tbs 교통방송 대표, 정필모 KBS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기념식의 하이라이트는 1974년 10월24일 동아일보 기자 200여명이 자유언론의 깃발을 들고 일어섰을 때 편집국에 내걸린 ‘自由言論實踐宣言’ 족자 공개였다. 분실된 줄 알았던 이 족자는 최근 故 강정문 동아투위 위원의 유품을 정리하던 유족에 의해 발견돼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족자를 바라보는 동아투위 위원들의 표정에서 44년 전 ‘자유언론실천선언’을 발표했을 때의 떨림과 이듬해 1975년 3월17일 동아일보사에서 쫓겨난 이후 온갖 풍파를 겪었던 가시밭길의 흔적이 겹쳐졌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이 이날 공개된 ‘자유언론실천선언’ 족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언론노조 제공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이 이날 공개된 ‘자유언론실천선언’ 족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언론노조 제공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이 족자는 자유언론실천운동의 상징이자 동아투위가 간직해야할 보물”이라며 “어떤 권력이나 언론사주가 자유언론을 탄압할 때 이 족자의 정신으로 함께 나가길 기원한다”고 했다. 동아투위는 이 족자를 지난 17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증했는데, 이날 특별하게 공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대신 읽은 기념식 축사에서 “정당한 언론활동을 탄압한 국가권력의 부당함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 “작고한 분들과 가족들의 아픔에 고개를 숙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유감 표명에 대해 김종철 위원장은 “1975년 3월17일 동아투위 결성 이후 국가와 동아일보를 상대로 명예회복을 끈질기게 주장했으나 역대 어느 정권도, 동아일보 사주들도 응답하지 않았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동아투위가 수십 년 동안 기다리던 국가의 응답을 전해줬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 이후 제24회 통일언론상 시상식, 제30회 안종필 자유언론상 시상식이 열렸다.

 

24회 통일언론상 대상은 SBS 스페셜 <84년생 김정은과 장마당 세대>(오기현·이윤민 PD)이 수상했고, 특별상에 내일신문 <한반도 평화체제 관련 20회 연속 기획>(김기수·김상범·정재철 기자)과 KBS 특집다큐멘터리 <우리가 태어난 곳>(구상모 PD)이 공동 수상했다.

 

30회 안종필 자유언론상 대상은 MBC <PD수첩-조계종 2부작, “큰 스님에게 묻습니다”>(강지웅·박건식·한학수·강효임 PD, 정재홍 작가), 특별상은 박진수 전 언론노조 YTN 지부장이 수상했다.

 

기념식에 앞서 이날 오전 한국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조, 한국PD연합회는 ‘언론자유 조형물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내년 상반기쯤 프레스센터 앞 잔디마당에 언론자유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건립하기로 했다.

문영희 이명순 동아투위 위원이 자유언론실천선언 44주년을 맞아 발표한 성명서를 읽고 있다. 언론노조 제공

▲문영희 이명순 동아투위 위원이 자유언론실천선언 44주년을 맞아 발표한 성명서를 읽고 있다. 언론노조 제공

동아투위 명예위원인 백기완 선생, 함세웅 신부, 이해동 목사가 44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언론노조 제공

▲동아투위 명예위원인 백기완 선생, 함세웅 신부, 이해동 목사가 44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언론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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