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유는 정권에 따라 널뛰기하거나 시혜적 차원으로 지킬 수 있는 가치가 아닙니다. 당사자인 언론인, 그리고 시민들이 오롯이 지켜내야 합니다. 우리는 ‘언론자유조형물’ 건립으로 시민과 언론인들이 언론탄압의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언론자유를 억압하는 흑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다짐하려고 합니다.”
한국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조, 한국PD연합회 등 언론 3단체가 프레스센터 앞에 언론자유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설치하기 위한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들 3단체는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언론자유조형물건립추진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내년 상반기 안에 조형물 설치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는 한시라도 긴장을 늦추는 순간 위기로 치닫는 것을 온몸으로 체감해왔다. 이 땅의 언론인들과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언론자유를 오롯이 새기겠다”며 건립 취지를 설명했다.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현재는 촛불혁명에 힘입어 태어난 문재인 정부지만 앞으로 극우보수세력이 언론자유를 표방하면서 주권자들을 속일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광화문 네거리와 가까운 이 자리에 조형물을 세워서 역사의 교훈을 삼고 늘 경고하는 표지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은 “언론단체들이 제안했지만 언론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시민이 함께하는 프로젝트”라며 “내년 봄에 조형물 건립을 위한 바자회를 열고 기금을 모아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형물이 세워질 프레스센터는 2016년 촛불의 중심이 된 광화문에 위치해 있으며, 기자협회와 언론노조, 서울신문사 등 언론사와 언론 유관 기관들이 입주해 있는 상징적 공간이다. 조형물 건립에 필요한 재원은 언론단체 분담금을 포함해 바자회, 유명인사 기증품 경매, 시민펀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펀딩에 참여한 시민들의 이름은 동판에 함께 새겨진다. 제작은 ‘평화의 소녀상’으로 알려진 김운성·김서경 작가가 맡는다.
이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이진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