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동 방송문화진흥회 이사가 전직 MBC 고위간부에게 부적절한 접대를 받았다는 내부 감사 결과가 나왔다. MBC를 관리 감독하는 기구인 방문진 이사가 ‘골프 접대’뿐만 아니라 ‘여성도우미 접대’ 의혹까지 나와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MBC 감사국은 21일 오후 방문진 이사회에서 “윤동열 전 MBC아메리카 사장이 지난 2014년 4월4일 김광동 방문진 이사를 단란주점에서 여성도우미를 불러 접대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감사에 따르면 윤동열 전 사장은 김광동 이사에게 미주법인 근처의 한 단란주점에서 여성도우미 3명을 불러 접대를 했다. 제보자는 김 이사가 제보자 때문에 여성 도우미와 노는 것을 불편하게 여겨 자기는 자리를 비워줬다는 내용 등을 증언했다.
제보자는 평소 윤 전 사장이 ‘접대에 대해서는 현금을 사용해 회사에 증거를 남기지 말라’고 지시한 점을 (감사국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제보자가 여성도우미를 불렀다는 증거로 당일 여성도우미 팁을 법인카드로 계산한 영수증을 제시했으며, 당시 술값과 여성도우미 비용을 현금으로 결제하고, 현금이 모자라 여성도우미 팁을 법인카드로 계산했다는 진술도 함께 전해졌다.
감사국은 당시 영수증과 명함을 증거로 제시하며 “증언의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며 현금이 사용된 영수증, 소주 구매 영수증, 제보자가 당시 받은 김 이사의 명함 등의 물적 증거로 볼 때 윤 전 사장의 단란주점 접대가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광동 이사는 “오늘 감사 내용을 문서상으로 받아볼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 문서를 받아야 정확한 맥락도 알 수 있고 사실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일방적이고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으니 소명 기회를 달라”고 입장을 전했다.
김 이사는 회의 직후 기자협회보와의 만남에서 “윤 전 사장과 골프는 친 적이 있지만 여성도우미 접대'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윤 전 사장과 단란주점에 간 적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노래방에 함께 간 적은 있지만 10명 이상의 (미주법인) 직원들이 참석한 회식 자리였다. (미주법인의) 여직원도 있고 남직원도 있었다. 여성도우미는 단 한명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방문진은 오는 25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감사 결과에 대한 진상 규명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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