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참시' 제작진에 정직 감봉 징계

MBC가 어묵을 먹는 장면에 세월호 참사 보도 화면을 합성해 논란을 일으킨 예능프로그램 <전지척 참견 시점> 제작진에 대해 정직과 감봉 등의 징계를 내렸다. 이들이 해당 프로그램에서 빠지고 새 제작진이 구축되면 방송은 월드컵 이후에 재개될 예정이다.

 

MBC 인사위원회는 지난 23일 해당 프로의 조연출에 대해 정직 1개월, 연출 감봉 3개월, 부장과 본부장에는 각각 감봉 2개월과 감봉 6개월을 조치했다. 직접적인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인 조연출에 대해 무거운 징계를 내림과 동시에, 최종 책임자인 본부장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은 것이다. MBC 징계는 주의 -> 근신 -> 감봉 -> 출근정지 -> 정직 -> 해고 순으로, 주의와 근신을 경징계, 감봉부터 해고까지는 중징계로 보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포스터.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포스터.

전참시는 지난 5일 출연진인 이영자씨와 매니저가 어묵을 먹는 장면에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과 함께 뉴스 화면이 합성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해당 뉴스가 세월호 참사 당시 MBC 뉴스특보였던 것이다. 앵커 뒤에는 세월호가 기울어진 채로 침몰하던 순간의 장면이 모자이크 처리돼 제작진이 해당 보도화면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의도적으로 삽입했다는 지적마저 일었다. 또 해당 화면에서 인용된 어묵의 경우, 참사 당시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이용자 등 일부 네티즌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모욕하기 위해 사용한 것을 연상케 해 더욱 공분을 샀다.

 

MBC는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련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진상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일부 제작진은 세월호 영상임을 알긴 했으나 의도적으로 세월호 영상을 삽입한 것은 아니며, 시사 과정에서 나머지 제작진이 세월호 영상인지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MBC는 자료 사용에 대한 게이트키핑을 강화하고 방송윤리의식 전반에 대한 점검 및 재교육 등 후속 조치를 내놨다.

 

이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는 MBC에 최고 수위의 징계인 과징금을 전체회의에 건의했다. 지난 2008년 방심위 출범 이후 지상파로서는 처음으로 내려진 과징금 제재다. 방심위 안팎에서는 최종 징계가 확정되는 전체회의가 열리기까지 2주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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