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표류의 운명을 안고 있는 사람들의 섬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에는 바다에서 표류하다 살아남은 제주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조선 영조 때 과거를 보러 가기 위해 배를 탔다가 표류한 장한철 일행, 조선 성종 때 진상한 감귤을 실은 배에 올랐다가 일본 오키나와로 표류한 김비의 일행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살아남은 자의 기록인 표해록의 노정을 따라 완도 청산도, 베트남, 오키나와를 직접 찾아 장한철과 김비의 일행의 흔적을 더듬는다.
그 사이사이 장한철이 쓴 표해록, 김비의 일행에 대한 표류기를 싣고 있는 조선왕조실록을 뒤적이며 그들이 어떻게 표류하게 되었는지, 표착지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 어떻게 고향으로 돌아왔는지 등을 소개한다.
저자인 진선희 한라일보 기자는 “제주섬 안팎의 표류기에서 바다를 품은 이들의 열린 마음이 읽힌다”며 “다문화와 이주의 시대에 선대들이 보여준 공감과 포용은 여전히 유효하다. 한국, 중국, 일본 등지로 떠밀려가고 떠밀려온 표류민들은 문화교류를 꾀하며 동아시아의 평화를 다지는 역할도 했다”고 말한다.
-민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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