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뉴스에서 사용한 SBS에 대해 법정제재인 ‘주의’ 의견을 전체회의에 건의하기로 했다.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위원장 허미숙)는 26일 오후 회의를 열고 “실수가 반복되고 있어 가중 제재가 불가피하다”며 이같은 결정을 전체회의에 건의했다.
이날 의견진술을 위해 참석한 SBS 관계자는 ‘그래픽 관련한 문제가 계속 되고 있다. 왜 같은 실수가 반복되나’고 물은 심영섭 방심위원에 “데이터베이스가 제대로 구축돼있지 않아서 인 것 같다. 작년 6월1일자로 외부 화면을 되도록 쓰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고 최대한 자체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 부득이하게 사용하게 될 때에는 상급자가 확인해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미세먼지가 심할 때라 아이템이 몰렸는데, (일본해 부분이라고 돼있는 부분이) 작아서 확인을 못했다”고 답했다.
전광삼 방심위원은 “단순 실수라고 하더라도 넘어갈 수 있는 게 있고 안 되는 실수가 있다. 이건 넘어가선 안 되는 실수”라며 “대응만 봐도 같은 실수를 한 JTBC는 오프닝에서 신속하게 사과했다. 하지만 SBS는 클로징에서 했다. 지상파의 오만이라고 봤다”고 판단했다. 앞서 SBS '8뉴스'와 JTBC '뉴스룸'은 지난 3월27일 미세먼지의 심각성과 대책 등을 보도하면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미국 버클리 대기연구소의 ‘세계 대기오염 지도’를 노출했다.
방심위는 지난 17일 “방송사가 다른 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사용함에도 이를 철저히 검증하지 않아 시청자에게 잘못된 내용을 전달한 것은 명백한 심의규정 위반에 해당한다“고 밝히고, JTBC '뉴스룸'에 대해서는 향후 철저한 검증과 재발 방지를 조건으로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하고 SBS '8 뉴스'에 대해서는 지난 수년간 잘못된 자료화면 사용이 반복적으로 발생한 경위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해당 방송사업자로부터 ‘의견진술’을 듣기로 결정한 바 있다.
허미숙 위원장은 “(반복된 실수에도) 시스템이 고쳐지지 않았고 오늘 출석한 담당 부장이 시스템을 고칠만한 권한이 없는 것 같다”며 “다수 의견으로 법정제재인 ‘주의’를 전체회의에 회부하겠다”고 결론 내렸다.
이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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