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모티브는 2011년 폐지된 MBC 시사프로그램 ‘뉴스후’다. 권력 핵심부의 심기를 건드린 탓에 갑작스러운 폐지 결정이 내려진 소설 속 ‘딥뉴스’와 겹친다. 그가 두 차례 몸담은 ‘뉴스후’는 김재철 사장이 들어오면서 폐지됐다. ‘뉴스후’ 폐지 과정을 언젠가 기록으로 남기겠다는 그때의 다짐이 소설로 이어졌다.
“소설을 쓰리라고는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볼펜과 마이크를 빼앗긴 상황에서 뭐라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그에겐 기사 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는 보도국 밖으로 쫓겨나 뉴스와 관계없는 부서에서 일을 해야 했다. 수면장애가 생겨날 정도로 삶이 피폐해지던 때 후배 PD가 소설을 써보라고 권유했다. 소설 중반부에 해고 통보를 받은 윤동우 기자가 집에 들어가자 아들이 “아빠 최고!”라면서 “실시간 검색 순위에서 아빠가 신곡을 발표한 아이돌그룹을 앞섰어”라고 말한다. 이 부분은 해직됐던 박성제 MBC 기자의 실화를 토대로 쓴 것이다. 또 신용카드가 정지된 해직 기자가 대기업의 임원 제의를 거절하는 장면도 나오는 데 안 기자 자신의 이야기다.
YTN과 MBC에서 20년 넘게 기자로 일한 그는 올해부터 임기 2년의 방송기자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허구라는 장치를 통해 진실을 밝혀낸다’는 얘기를 하죠. 처음으로 장편소설을 쓰면서 마음속에 두었던 말입니다.”
김성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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