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협찬 매출에 대한 압박 가중, 노쇠한 뉴스룸과 디지털전략에 따른 세대교체 압력 증가 등이 내년 한 해 동안 언론계를 뜨겁게 달굴 화두다.
언론사 매출을 지탱해 온 두 축인 지대와 광고·협찬을 둘러싼 미디어 환경이 내년에도 녹록지 않은 가운데 그 대안을 찾기 위한 언론계의 고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뉴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미디어 플랫폼이 모바일로 수렴되면서 광고주 역시 이런 변화를 좇을 수밖에 없는 반면 언론사들이 꺼내 들 대응카드는 마땅치 않아서다. 올해 광고·협찬 예산을 대거 줄인 삼성이 관련 예산을 언제 정상화할지도 언론계에선 초미의 관심사다.
하지만 시기의 문제일 뿐 ‘오너 리스크’ 감소 등에 따라 이런 예산은 갈수록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는 게 언론계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디지털 분야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반면 이 분야의 수익은 추락하는 신문 매출을 메우지 못해서다. 경영진 입장에선 눈을 자연스럽게 비용절감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중앙일보가 중앙선데이를 자회사 소속으로 변경하고 여기에 시니어 기자들을 보내려는 것이 이런 움직임의 신호탄이라는 게 언론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중앙 뉴스룸 안에서 40대 이상 기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는다.
뉴스룸의 노쇠화는 언론계의 공통 고민거리다. 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2016 한국언론연감>에 나온 ‘연령별 기자직 현황’에 따르면 전국종합일간지의 경우 45~49세의 비율이 21.3%로 가장 높고, 35~39세(18.8%) 40~44세(17.5%) 50세 이상(16.6%) 30~34세(13.3%) 29세 미만(12.4%) 등의 순이었다.
한 메이저신문사 고위 관계자는 “디지털 퍼스트라는 게 달리 얘기하면 구조조정”이라며 “뉴스룸을 디지털로 전환하기 위해선 여기에 맞는 인력으로 채워야 하는데, 매출이 갈수록 줄어드는 신문사 입장에선 디지털에 적응하지 못한 기존 인력을 빼는 방안 외엔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갈등에도 디지털 논의에는 탄력이 붙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디지털전략에 대한 모범 답안이 없는 상황에서 내부 갈등과 개혁에 따른 피로감 등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는 점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언론사 입장에선 포털과의 비정상적인 관계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를 더욱 낼 수밖에 없다. 수익다각화를 위한 묘책을 찾기 힘들다보니, 포털과의 관계 정상화를 통해 대안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KBS MBC YTN이 정상화되면 종편과의 본격적인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종편의 경우 그동안 비대칭규제를 받아온 특혜가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
한 종합미디어 고위 관계자는 “각 사가 새로운 매출 창출에 나서겠지만 쉽지 않기 때문에 포털과의 관계 재정립이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포털에 완전 먹히느냐 아니면 일정 지분을 챙기느냐의 갈림길에서 어떤 관계를 설정할지가 중요해질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창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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