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조선은 지난 9월 계열사별로 흩어져있던 온라인 뉴스생산 조직과 조선닷컴 운영권 등을 조선비즈로 통합하거나 이관하는 새로운 디지털전략을 확정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온·오프 조직을 통합하고 모바일 등에 선출고하는 모델인 반면 조선미디어그룹은 지면과 온라인을 각각 조선일보, 조선비즈로 이원화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에는 이번 조직개편의 밑그림을 그린 BCG(보스턴컨설팅그룹)의 컨설팅 내용에 대한 평가 및 적용 방법의 타당성 그리고 향후 조선미디어그룹의 디지털저널리즘 방향성 등이 담겨져 있는 걸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선미디어그룹은 이달 중순쯤 조직개편과 함께 후속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다만 김창균 조선일보 편집국장의 임기(취임 2015년 9월 취임)와 맞물려 편집국 인사도 함께 단행할지가 막판 변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인사 폭이 더욱 커져 후속 인사도 지연될 수밖에 없어서다.
뉴 조선비즈 전환에 따른 가장 큰 변화는 조직개편과 함께 리더십 체제다.
방상훈 사장의 장남인 방준오 조선일보 부사장이 초대 뉴 조선비즈 대표이사를, 강경희 통합TF 디지털콘텐츠팀장이 초대 편집국장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비즈 대표는 그동안 조선일보 편집국 산업부장 출신들이 맡아왔다.
뉴 조선비즈에 힘이 실리면서 기존 취재본부도 편집국으로 바뀐다. 조선비즈가 경제매체라 정치부, 사회부 등 일부 부서가 신설되고, 여기서 일할 부장 등 일부 간부는 조선일보에서 파견된다. 신설되는 정치부와 사회부의 인력 규모는 10명 내외다.
파견인력을 최소화한 이유는 이번 조직개편 때 해체되는 디지털뉴스본부(디뉴본부)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온라인 강화를 위해 2015년 1월 출범한 디뉴본부도 편집국 파견인력(기자 10여명)이 많아지면서 편집국 내 인력난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조선 한 관계자는 “조선비즈가 경제매체이기 때문에 정치부와 사회부에서 일할 부장 등 일부 간부만 파견으로 보내고 취재 기자의 경우 지원자에 한해서만 보내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조선미디어그룹의 기사를 내보내는 인터넷 창구인 조선닷컴을 새롭게 바꾸는 ‘뉴 조선닷컴’(가칭) 개편작업은 개편에 따른 물리적 시간과 기존 운영주체인 디지틀조선과의 용역 계약문제 때문에 내년 과제로 미뤄졌다.
관건은 향후 뉴 조선비즈가 100명이 넘는 취재 인력을 가지고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느냐다. 기존 디뉴본부가 진행해 온 디지털 실험 역시 조선비즈가 넘겨받는데 신문업계 선두로서 어떤 족적을 남길지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조선일보 또 다른 관계자는 “연내를 목표로 조직개편과 인사를 한창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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