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오늘 김장겸 해임안 처리할 듯

김장겸 MBC 사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시스

▲김장겸 MBC 사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시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13일 오후 2시 이사회를 열어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을 논의한다.

 

김장겸 사장 불출석과 옛 여권 추천 이사(권혁철 김광동 이인철)들의 태국 세미나 출장으로 두 차례(8일, 10일) 미뤄진 김 사장 해임안은 이날 표결 처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옛 야권 추천 이사 5인(김경환 유기철 이완기 이진순 최강욱)이 지난 1일 방문진에 ‘MBC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의 건’을 제출한 바 있다. 

 

옛 야권 이사들이 낸 김 사장 해임안은 이렇게 시작한다.

 

“올해로 창사 56년을 맞는 MBC는 한국 현대사의 고비마다 시청자와 함께 여론형성의 중요한 한 축을 맡아왔다. 그러나 MBC는 최근 10여 년간 특정 정파에 치우쳐 다양한 담론을 반영해야 할 공영방송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헌법적 가치인 민주적 기본질서에도 역행한 셈이다.”

 

“MBC는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면서 ‘만나면 좋은 친구, MBC’에서 ‘없어도 좋은 친구, MBC’로 전락했다. 이는 지난 정권의 '방송장악 플랜'을 충실히 수행한 하수인들에게 방송사로서 지켜왔던 공정성과 자율성이 참혹하게 침탈된 결과이다. 그 한 가운데 김장겸 사장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면서 △방송의 공정성·공익성 훼손 △신뢰도와 영향력 추락 △부당전보·징계 등 부당노동행위 실행 △파업 장기화 과정에서 조직 관리 능력 상실 등 7가지 해임 사유를 제시했다.

 

옛 야권 추천 이사 5인은 “9월 초부터 공정방송을 위한 총파업으로 MBC가 마비상태에 이르렀음에도 김 사장은 여전히 오불관언이다. ‘잘못을 정당화하다 보면 잘못이 갑절로 늘어나는 악순환’의 늪에 빠진 것이다. 한때 KBS와 함께 양대 공영방송으로 손꼽히던 MBC는 처참하게 무너졌다”며 “이에 5인의 방문진 이사는 MBC를 조속히 정상화하고, 실추된 명예와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의 건’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8일 방문진에 12장짜리 ‘사장 해임에 대한 소명서’를 제출했으나 거짓과 왜곡, 책임 떠넘기기로 채웠다고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밝혔다.

 


10일 서울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임시 이사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10일 서울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임시 이사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다음은 여권 추천 이사 5인이 낸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의 건’ 전문이다.

 

 

MBC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의 건

 

 올해로 창사 56년을 맞는 MBC는 한국 현대사의 고비마다 시청자와 함께 여론형성의 중요한 한 축을 맡아왔다. 그러나 MBC는 최근 10여 년간 특정 정파에 치우쳐 다양한 담론을 반영해야 할 공영방송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헌법적 가치인 민주적 기본질서에도 역행한 셈이다.

 

 MBC는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면서 ‘만나면 좋은 친구, MBC’에서 ‘없어도 좋은 친구, MBC’로 전락했다. 이는 지난 정권의 '방송장악 플랜'을 충실히 수행한 하수인들에게 방송사로서 지켜왔던 공정성과 자율성이 참혹하게 침탈된 결과이다. 그 한 가운데 김장겸 사장이 자리하고 있다.

 

 첫째, 김 사장은 '방송법'과 'MBC 방송강령'을 위반하면서 헌법에 보장된 사상과 언론의 자유를 짓밟고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훼손해 왔다. 김 사장이 2011년 이후 정치부장,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등 보도 분야의 요직을 거치면서 MBC뉴스는 편파, 왜곡, 불공정의 대명사가 됐고 이제는 복구가 어려울 정도로 망가졌다. 이는 자신의 이념과 다르다는 이유로 MBC의 유능한 방송인 상당수를 축출해 취재와 제작으로부터 철저하게 격리시킨 후과다.

 

 둘째, 김 사장은 MBC를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었다. 공영방송으로서 공적 책임은 뒷전으로 밀려났고 MBC의 신뢰도와 영향력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셋째, 부당전보, 부당 징계 등 노동법을 수시로 어기면서 수많은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 결국 김 사장은 체포 대상이 됐고 포토라인에 섰다. 김 사장은 165명에 달하는 인원을 비제작부서로 강제 전보했는가 하면, 사장 취임 이후로도 예산 ‘0원’을 배정한 유배지(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로 7명의 기자와 피디들을 부당 전보했다. 보도국장 재직 시에는 보직간부들에게 노조탈퇴를 종용한 사실도 있다.

 

 넷째, 일신의 영달을 위해 반민주적이고 분열주의적 리더십으로 MBC의 경쟁력을 소진시켜 MBC를 쇠락의 벼랑 끝에 서게 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김 사장의 정파적 언동은 위험수위를 넘었고 조직의 관리와 운영 능력마저 상실했다.


 다섯째, 공영방송사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인 방문진의 경영지침을 경시하면서 정작 정권의 가이드라인에는 충실했다.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정치권에 팔아넘긴 김 사장에게 언론 3대 학회 소속 언론학자 467명은 기명으로 사퇴를 촉구했다. 이런 사장에게 공영방송 MBC를 더 이상 맡길 수 없다.

 

 여섯째, 공영방송 사장답지 못한 언행으로 MBC의 신뢰와 품위를 떨어뜨렸다. 질의를 하는 방문진 이사에게 오만한 언동을 하며 방문진의 관리감독권을 무시했고 노동관계법 위반으로 사법처리의 대상이 됐다.  

 

 일곱째, 김 사장은 소신, 능력, 대책도 없이 공영방송 MBC의 수장자리에 버티고 앉아 안팎의 질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책이 없는 것이 대책”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펴고 있는 김 사장은 위기 국면에서 아무것도 할수 없음을 자인한 것이다. 김 사장이 하루속히 사장직에서 내려와야 공영방송 MBC가 산다.

 

 9월 초부터 공정방송을 위한 총파업으로 MBC가 마비상태에 이르렀음에도 김 사장은 여전히 오불관언이다. ‘잘못을 정당화하다 보면 잘못이 갑절로 늘어나는 악순환’의 늪에 빠진 것이다. 한때 KBS와 함께 양대 공영방송으로 손꼽히던 MBC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다수의 언론학자들이 ‘MBC는 더 이상 공영방송이 아니며 정상적인 언론사도 아니다’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5인의 방문진 이사는 MBC를 조속히 정상화하고, 실추된 명예와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의 건'을 제출한다.

 

 

2017년 11월 1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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