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뉴스서비스 언론 각축장 될까

AI 기반 서비스 시장 확대로
언론도 뉴스서비스 영역 확장
통신사·포털 등과 협력 모색

연합뉴스, 조선일보, 중앙일보, YTN플러스 등 주요 언론사들이 최근 음성 뉴스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AI(인공지능)스피커 시장이 커지면서 읽고(텍스트) 보는(동영상) 뉴스로만 그치지 않고 ‘듣는 뉴스’ 역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AI스피커는 음성기반 플랫폼으로 손을 이용하지 않고 기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똑똑함이 더해져 뉴스, 쇼핑, 일정관리, 음악, 날씨는 물론 간단한 질문에도 답을 해주는 음성비서 기능까지 탑재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AI스피커 시장규모는 2015년 3억6000만달러(약 4000억원)에서 2020년 21억달러(2조3500억원)로 6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AI(인공지능)스피커 시장이 커진 가운데 연합뉴스, 조선일보, 중앙일보, YTN플러스 등 주요 언론사들이 음성 뉴스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요 언론사들 역시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조선은 지난 3월부터 미국 아마존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 등에 음성 서비스를 제공한 데 이어 지난 7월부터 자사 모바일 웹과 앱에서도 ‘읽어주는 뉴스, 보이스브리핑’ 서비스(매일 오후 6~9시 3시간 동안 기사 상단 노출)를 시작했다. 보이스브리핑은 당일 발생사건 등 국내외 주요 이슈 중 7~8개의 뉴스를 선정, 7~8분 분량으로 제작되고 있다.


중앙은 지난달 28일 ‘10NEWS’ 앱을 출시하고 관련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앱에는 음성서비스가 가미된 뉴스 브리핑을 비롯해 날씨, 문화, 스포츠, 테크, 웰빙, 키워드 이슈, 핫 비디오 등으로 구성됐다. 뉴스 브리핑은 아침 점심 저녁 밤 등 하루 4차례에 걸쳐 업데이트를 하는데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이 그 시간대에 맞는 뉴스를 선별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고석원 중앙일보 디지털기획실장은 “각 시간대 특성에 맞는 뉴스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해 꼭 읽고 알아야 할 뉴스 10개씩 음성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은 지난달 14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전 경기를 로봇 알고리즘을 통해 기사를 자동 작성하는 ‘사커봇’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이달 중 음성 뉴스 브리핑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YTN플러스는 지난해 SKT 누구(NUGU)에 이어 지난달 11일부터 네이버와 손잡고 하루 6차례(오전 6시~저녁 9시 3시간 간격) ‘이 시각 주요뉴스’라는 음성 뉴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언론사는 음성뉴스 서비스를 자사 플랫폼 외에 아마존, 구글, 네이버, 카카오, SKT, KT 등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거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 언론사들이 음성 뉴스서비스에 관심을 갖는 것은 ‘지능화 서비스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아마존은 알렉사, 구글은 구글홈, 애플은 시리, 삼성전자는 빅스비 등 AI비서 서비스를 내놓았다.


아직 초기 단계라 음성뉴스를 듣다가 관련기사를 들을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가 확산될 경우 이용자들은 언론 등이 일방적으로 ‘던져 주는 뉴스’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뉴스’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AI기술과 TTS(Text To Speech·문자음성 자동변환 기술)프로그램 등이 보다 정교해질 경우 ‘맞춤형 뉴스’까지 가능해진다.


최진순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한국경제 기자)는 “콘텐츠의 ‘원소스 멀티유즈’보다는 각 플랫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중요해졌기 때문에 어떻게 세팅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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