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노동조합은 ‘송희영 전 주필의 출장 향응 사건’ 발생 1년을 맞아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지난해 8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의혹과 관련해 “유력 언론인이 호화 전세기 접대를 받았다”고 폭로한데 이어 사흘 뒤 송희영 당시 조선일보 주필을 당사자로 지목했다.
노조는 지난 29일 발행한 노보를 통해 “당시 노조는 ‘이대로 묻어두면 미래는 없다’는 제하의 노보를 내고 통렬한 자성의 의지를 밝혔다”며 “사측에는 진상조사, 윤리위 신설, 다면 평가제 도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정권이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기 위해 폭로한 사건이었지만 비판의 날을 세우기 위해서도 쇄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었다”며 “지금 ‘불편한 과거’를 다시 상기시키는 것도 같은 문제의식이다. 1년 전에 비해서 우리 조직은 얼마나 변했나? 다시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있냐고 자문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특히 “송주필 사태 때 노조가 요구했던 다면평가 혹은 상향평가제 도입은 여전히 검토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일선 기자들을 더 세밀하게 평가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꼬집었다.
또 “작년 노조의 요구 중 유일하게 수용된 것은 윤리위 구성이다. 외부인 5명과 노사가 참여하는 윤리위는 윤리규범 작성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하지만 윤리위 활동 역시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노조는 “가장 큰 딜레마는 신문산업이 위축되는 가운데 언론계의 비즈니스 관행에서 홀로 탈피할 수 있냐는 문제”라며 “그럼에도 1등 신문으로서 보다 높은 수준의 언론윤리를 확산시키는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김창남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