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주장]'대안' 부상한 인터넷언론

기존 언론 자기변화 계기 삼아야

인터넷 언론의 성장이 눈부시다. 인터넷 언론은 몇 년전까지만 해도 기존 활자매체나 방송매체의 이론적인 대안으로만 거론됐을 뿐 현실적인 가능성으로서는 그다지 높게 평가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에서 인터넷 언론은 기존 언론에 대한 뚜렷한 대안으로 떠올랐으며, 여론 전파 및 형성이라는 언론 본연의 구실측면에서 주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의 페이지뷰는 현재 각각 580만건과 100만건에 이르고 있다. 또 ‘이-데일리’ 등 경제전문 사이트는 세계적인 통신사에 기사를 제공하는 등 주요 인터넷 신문의 신뢰도도 기존 활자매체나 방송매체에 뒤지지 않는다.

인터넷 신문에 대한 활발한 접속이나 많은 이용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론시장에서 인터넷 언론이 갖는 영향력 증대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제기된 음모론과 색깔론, 언론관 파동 등 일련의 과정에서 일부 활자매체 언론들의 일방적인 여론몰이에 제동을 건 것은 대표적인 예다. 이른바 ‘빅3’ 신문의 주관적인 여론조성 시도가 먹혀들지 않은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인터넷 언론의 활성화 때문이라는 데 대해 언론계 안팎의 견해가 일치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인터넷 언론의 성장이 언론 민주화, 나아가 다양한 사회로의 전환을 이끄는 새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즉 속보와 상방향 통행이라는 특성을 가진 인터넷 언론으로 인해 기존 일부 활자매체가 누려온 여론 독과점 체제의 와해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여론형성 과정에서 일부세력의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관점이 개입할 여지가 적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기성 언론은 그동안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심지어 대통령도 만들 수 있다’는 권위적이고 오만한 태도를 보여온 게 사실이다. 이들은 때로 자신들의 일방적 주장이나 판단을 여론이라는 공론으로 교묘하게 포장해 상대를 공격하고 매도하는 무기로 활용하기도 했다. 오죽하면 정치인들이 “억울해도 언론과는 다투지 마라”며 참는 미덕을 강조했겠는가.

따라서 인터넷 언론의 급성장은 일부 기존 활자매체의 안이하고 낡은 태도에 대한 경종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두 신문이 여론을 떡 주무르듯 맘대로 띄웠다 내렸다 할 수 있는 시대가 이제 더 이상 아니게 된 것이다.

기성 언론들이인터넷언론의 약진을 보면서 반성과 새출발의 계기로 삼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2400만 인터넷 이용자 시대를 맞아 기성 언론들은 독자와 국민들의 의식발전에 걸맞는 자기변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 여론시장에서 외면당하거나 퇴출되는 상황을 맞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의 주장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