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녹화 안되면 일정 조정” 요구
“형평성 때문 어렵다”에 불참 통보
이회창 후보가 MBC의 한나라당 경선 후보 TV토론에 불참하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9일 MBC측에 “15일로 잡힌 TV토론에는 일정이 맞지 않아 참석할 수 없다”며 불참의사를 통보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MBC측에 오는 14일 사전녹화를 요청했으나 MBC측이 다른 후보들과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거부하자 토론에 불참하기로 했다.
MBC는 이에 앞서 10일부터 한나라당 경선 후보 4명에 대한 개별 토론을 실시하기로 하고 지난 2일 각 후보측에 기획안을 보낸 데 이어 6일 토론 순서 추첨을 위한 사전 회의를 가졌다. 그러나 이날 이회창 후보측이 불참하자 MBC는 자문위원들과 다른 후보들의 양해를 얻어 각각 10일(이상희), 11일(이부영), 12일(최병렬), 15일(이회창)로 토론 순서를 정하고 이 후보측에도 통보했다.
이에 대해 이회창 후보의 양휘부 특보는 “TV토론이 너무 많아 당 선관위 차원에서 일정을 조정해줄 것을 요구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6일 회의에 불참한 것”이라며 방송사가 일방적으로 날짜를 잡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양 특보는 특히 “15일은 외국인과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사전녹화나 일정조정을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토론을 준비한 MBC 김학희 부장은 “10일부터 토론회가 시작되는데 9일까지 일정에 대해 아무런 문제제기가 없었다. 더욱이 사전녹화 요구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이 후보를 제외한 3명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토론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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