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은아 힘내라"
MBC 전동차 사고 백 기자 상태 실시간 중계
“백승은 기자 말했습니다!”
지난 22일 오후 2시 MBC사내 게시판에는 지난 19일 취재중 전동차에 치여 중태에 빠진 백승은 기자의 병상 속보가 떴다. 사고 직후부터 동료기자들이 돌아가며 백 기자의 병상을 지키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백 기자의 상태를 사내 게시판에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속보가 뜨면 어김없이 ‘백 기자의 쾌유’를 비는 동료 기자들의 격려 메시지가 뒤를 잇는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후배지만 승은이의 회복과 강인한 의지를 기원한다”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에 희망을 갖게 된다” “승은아 힘내라” 등 직종을 넘어선 격려의 글들에서 백 기자의 쾌유를 비는 간절한 소망이 묻어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동료 기자들의 제안으로 사내 게시판에 ‘백승은 기자 쾌유 기원’이라는 별도의 방을 만들기도 했다. 여기에는 “이번 기회에 안전에 대한 시스템을 정비하고 스스로도 더 주의를 기울이자”는 글도 눈길을 끈다.
백 기자가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 19일. 용산역 전동차 운행 중단 사건을 취재하다 역으로 들어오는 전동차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한 것이다. 백 기자는 사고 직후 바로 인근 중앙대 용산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머리와 가슴을 심하게 다쳐 당초 회복이 어렵다는 것이 의료진의 반응이었다.
때문에 이날 사고 직후 MBC에 뜬 정보보고는 백 기자 ‘사망’이었다. 두번째로 전달된 소식은 다행히 목숨은 구했으나 당장 수술조차 할 수 없는 위독한 상황이라는 것. 지난해 12월 입사한 이후 보도국 사회부에 배치돼 수습교육을 받은 지 겨우 10여일 만인 어린 기자의 사고 소식은 동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백 기자는 동료들의 ‘성원’ 때문인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직 폐 기능이나 시력 등이 정상은 아니지만 의식이 어느 정도 돌아왔고 사람을 알아보고 말도 하는 등 하루가 다르게 호전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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