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을 보도하는 자사의 태도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서울신문 기자들이 총회를 열고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기자협회 서울신문지회는 지난 2일 오승호 서울신문 편집국장과 토론회를 가진 뒤 기자총회를 개최하고 이날 합의된 내용을 성명서 형식으로 발표한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신문지회는 3일 발표한 성명에서 "(기자총회를 개최한 이유는) 최근 국정교과서 이슈 등에서 서울신문이 중도가 아닌 급격한 우경화를 보이고 있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라며 "특히 김영만 사장 취임 이후 서울신문이 '관보화'되는 경향이 두드려졌다는 우려가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26일 대부분의 종합일간지가 1면 머리기사로 다룬 '교육부의 국정화 비밀 TF 운영' 보도를 주요하게 다루지 않았다. 또 28일자 3면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 전문을 실어 기자들의 반발을 샀다. 이후 사내 게시판에는 내부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기자총회에 참석한 50여명의 기자들은 △주필과 사장 등 경영진의 과도한 편집권 침해 방지 △대통령과 관련된 사항에서 과도한 친정부적 성향 지양 △교과서 문제 등에서는 기계적 중립이 아닌 실체적 진실규명 노력 △우경화 흐름으로 가고 있는 논설위원실의 중립성 확보 등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기자들은 편집국 지면제작 회의 시 평기자 참석, 심의실 복원 등 지면 심의기능 강화 등에 대해 장기적이 대안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한국기자협회 서울신문 지회는 11월2일 오후 7시부터 오승호 편집국장과 토론회를 가진 뒤, 한 시간 가량 기자총회를 개최했다. 2013년 5월 이후 29개월 만이다. 최근 국정교과서 이슈 등에서 서울신문이 중도가 아닌 급격한 우경화를 보이고 있다는 문제 의식 때문이다. 특히 김영만 사장 취임 이후 서울신문이 ‘관보화’ 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는 우려가 높다.
이에 50여명의 기자총회 참가자들은 총회를 통해
1. 주필과 사장 등 경영진의 과도한 편집권 침해 방지
2. 대통령과 관련된 사항에서 과도한 친정부적 성향 지양
3. 교과서 문제 등에서는 기계적 중립이 아닌 실체적 진실규명 노력
4. 우경화 흐름으로 가고 있는 논설위원실의 중립성 확보
등에 대해 촉구하고 성명서 형태로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편집국 지면제작 회의 때 평기자 참석 심의실 복원 등 지면 심의기능 강화 등에 대해 장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
서울신문 기자총회 참석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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