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능희 PD "지긋지긋한 징계, MBC 비열하다"

PD수첩 제작진 재징계 무효 판결

▲조능희 PD(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가 16일 판결 직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PD 수첩’ 제작진에 대해 MBC가 내렸던 정직·감봉 등의 재징계가 무효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서부지법 민사11부(김한성 부장판사)는 16일 조능희 PD 등 ‘PD수첩’ 제작진 4명이 MBC를 상대로 낸 정직 등 취소소송에서 제작진에 대한 징계를 모두 무효라고 판결했다.

 

MBC는 지난 2008년 방송된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 제작진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 2011년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음에도 ‘회사 명예 실추’를 이유로 들어 조능희·김보슬 PD에 정직 3개월, 송일준·이춘근 PD에게 감봉 6개월 등 중징계를 내렸다.

 

이후 제작진이 제기한 정직처분 등 취소소송 1·2심에서 ‘징계 무효’가 선고됐으나, 사측은 지난해 4월 조능희·김보슬 PD에 정직 1개월, 송일준·이춘근 PD에 감봉 2개월을 재징계했다. 또한 MBC는 재징계와 관련해 타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로 조능희 PD에게 정직 4개월의 징계를 더했다.

 

▲(왼쪽부터)김환균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조능희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 방창호 MBC본부 수석부본부장

 

판결 직후 조능희 PD(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는 “법원을 통해 ‘(징계가) 위법하다’는 판결이 얼마나 많이 나왔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회사는 계속 위법 징계를 하고 있다. 지긋지긋하고 비열하다”며 “위법한 행위를 한 주범은 김재철 전 사장과 그 수하들이고 징계의 모든 행위에는 안광한 사장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 PD는 “이런 상황을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이건 정부 여당, 즉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책임져야 한다”며 “언제까지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행태를 옹호할 것인가. 이것이 과연 현 정부의 원칙인가, 이것이 법치주의인가”라고 말했다.

 

김환균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법원이 상식적으로 판결해준 데 대해 축하드린다”며 “지금 MBC에서는 조 PD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과정을 겪고 있다. 이 말도 안 되는 징계의 행렬을 이제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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