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의 개입…YTN 뉴스 살아날까

종편출연 패널 가급적 배제
깔끔해진 화면에 정시 편성
보도 내용 변화할지 관심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의 위협으로 시청률 및 매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YTN이 변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정통뉴스의 포맷을 지향하겠다는 것이 주요 원칙인데, 안팎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최근 YTN 보도 화면은 눈에 띄게 정돈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자막이나 색상 등 각 프로그램별로 상이했던 화면구성을 일괄적으로 통일시키면서 YTN만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외부 패널의 출연도 크게 줄었다. YTN은 종편 출범 이후 시청률 경쟁을 의식해 검증되지 않은 패널들을 다수 출연시켜왔다. 현재도 외부 패널을 모두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보도국 내 고참 기자들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 정치·사회·경제 선임데스크들을 임명해 이들에게 프로그램 출연과 이슈 분석 등을 일임하고 있다.


또한 이달부터는 정시뉴스 체제를 확립했다. 시청률 경쟁이 심화되면서 시청자들을 선점하기 위해 1~5분 앞서 선제편성을 하던 관행을 탈피했다는 설명이다.


▲YTN이 조준희 사장 취임 이후 보도 형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진은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25일 ‘뉴스10’, 19일 ‘뉴스&이슈’, 26일 ‘이슈오늘’ 방송 화면 캡처.

이는 지난 3월 조준희 사장이 취임한 이후 이뤄진 변화로 조 사장의 리더십이 영향을 미쳤다는 전언이다. YTN 관계자는 “‘기본으로 돌아간 정통 뉴스를 해보자’는 원칙”이라며 “타사의 좋은 점은 받아들이되 과한 시청률 경쟁, 선정적 흥미 위주로 가는 건 지양하자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평균 시청률은 여전히 1%를 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지만 장기적 시각이 필요하다는 게 회사의 판단이다. 이 관계자는 “시청률은 중장기적으로 봐야하기 때문에 당장의 변화를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 “신뢰도와 공정성에 대한 고민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도형식의 변화가 보도내용까지 담보하지 못한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종편 따라하기’에 치중하면서 YTN의 강점이던 속보와 현장중계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문제도 해결할 과제다. 특히 조 사장의 지시로 이르면 6월부터 ‘강소기업이 힘이다’, ‘국민 신문고’ 등의 프로그램이 신설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장이 프로그램까지 개입한다는 내부 의견도 적잖다. 


조 사장 취임에 앞서 열린 ‘소통의 장’에서 젊은 사원들은 “민감한 것을 피해가고 싶어 하는 비겁함이 보인다”, “YTN이 만들어내는 이슈가 없다”는 등의 지적을 쏟아냈지만 이러한 의견이 어떻게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YTN 한 기자는 “메뚜기처럼 여기저기 출연하는 패널들의 출연을 지양하고, 방송 화면이 깔끔해진 것은 보도국 내부에서도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겉모습보다 제대로 된 ‘내용’을 담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는 “긍정적으로 평가해야할 부분은 있지만 판단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니다”라며 “보도의 내용이 본질인데 사실상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조 사장이 방송에 대해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아직은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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