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기와 추모집회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다소 편파적인 시각이 담겼다는 SBS 내부 비판이 제기됐다.
SBS 공정방송위원회(공방위)는 지난 22일 노보를 통해 “올해 세월호 관련 보도를 함에 있어서 SBS의 자세는, 신중하되 때로 남의 눈치 안보고, 강자를 감시하고 약자를 돌아보는 원칙에 철저하지 못했던 점이 아쉽게 다가온다”고 평가했다.
공방위가 문제로 지적한 보도는 지난 15일과 20일 보도다. 공방위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이어진 세월호 연속 보도에 대해서는 “‘보수·진보 따로 없다’는 자세를 보여줬다”고 밝히면서도 “그런데 참사 1주년을 하루 앞둔 4월15일, SBS 보도가 갑자기 ‘비상식적’인 자세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15일 SBS ‘8뉴스’는 세월호 보도 3꼭지를 19~21번째에 배치했다. 뉴스 말미인 33분대로 관련 보도가 밀려나면서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시청자들이 세월호 참사 1주년을 하루 앞두고 SBS가 관련 보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오해’를 할 만한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는 비판이다. 또한 이날 오후 5시 ‘뉴스퍼레이드’까지는 팽목항 생중계를 실시했으나 메인뉴스에서는 생중계를 하지 않았다.
이어 20일 8시 뉴스는 ‘폭력으로 얼룩진 시위… 태극기 소각까지’라는 제목으로 세월호 집회 소식을 전했다. 공방위는 “기사의 내용은 상반된 입장을 모두 담은 내용이었다”며 “하지만 제목은 한쪽의 주장만을 담아 시청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용태 SBS 기자협회장은 방문신 보도국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면담을 갖기도 했다.
김용태 기자협회장은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20일 관련 리포트가 나간 후 (보도국장에게) 제목이 다소 편파적이라는 문제제기를 했다”면서 “국장은 이에 대해 ‘그동안 어느 방송사보다 주최 측의 입장을 충실히 다뤄왔으며, 오늘(20일)은 현장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자 했다. 후배들의 문제제기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공방위는 “SBS가 강조했던 ‘보수·진보 따로 없다’는 어조와 달리 보도본부의 한 조합원은 ‘세월호 보도 관련 발제를 많이 하면 할수록 SBS의 이미지가 진보 쪽으로 기울지 않을까 염려스러워하는 것을 느꼈다’며 안타까워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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