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검찰, 권력 눈치보기나 면죄부 수사 안돼"

검찰에 성완종 녹음파일 원본 제공키로

경향신문은 12일 인터넷판에 ‘경향신문 입장’을 내고 “검찰에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인터뷰 녹음파일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경향은 “12일 검찰로부터 성 전 회장의 인터뷰 녹음파일 제출을 요청받았다”며 “경향신문은 검찰 수사가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혀내도록 협조하겠으며 녹음파일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를 통해 고인이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숨겨진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한다”며 “검찰은 권력의 눈치보기나 면죄부 주기 수사를 되풀이해선 안될 것”이라고 했다.


경향은 “인터뷰 내용을 정치적,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을 것이고 특정 정파에 미칠 유불리를 따지지도 않을 것”이라며 “오로지 ‘진실을 밝힌다’는 저널리즘의 원칙에 충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경향은 지난 9일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자사 기자와 50여분 간 전화 인터뷰한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경향은 “성 전 회장은 본지 기자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왔고, 통화가 시작되기 전 ‘(대화 내용)을 녹음해달라’고 했다. 인터뷰 동안 ‘세상에 알려달라’ ‘꼭 보도해달라’고 수차례 당부했다”면서 “살아있는 권력자들을 상대로 한 자신의 폭로가 혹 묻히지 않을까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은 인터뷰 내용을 일자일구 가감 없이 전문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향은 “녹음 파일 제공 과정에서 고인의 유지가 훼손되거나 결례가 없도록 유족들과 충분히 논의하고 그 뜻에 따르겠다”면서 “경향신문은 진실 보도를 위한 언론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12일 성 전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과 관련해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본격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김진태 검찰총장의 지시로 특별수사팀을 구성했으며,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이 11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에게 선거자금 2억원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경향신문 입장 전문이다.


경향신문은 12일 검찰로부터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인터뷰 녹음파일 제출을 요청받았습니다.


경향신문은 지난 9일 새벽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50여분 전화 인터뷰를 하며 대화 내용을 녹음했습니다. 성 전 회장은 본지 기자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왔고, 통화가 시작되기 전 “(대화 내용을) 녹음해달라”고 했습니다. 성 전 회장은 인터뷰 동안 “세상에 알려달라” “꼭 보도해달라”고 수차례 당부했습니다. 살아있는 권력자들을 상대로 한 자신의 폭로가 혹 묻히지 않을까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향신문은 인터뷰 내용을 일자일구 가감 없이 전문을 공개할 것입니다.


검찰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경향신문은 검찰 수사를 통해 고인이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숨겨진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합니다. 검찰은 권력 눈치보기나 면죄부 주기 수사를 되풀이해선 안될 것입니다. 경향신문은 검찰 수사가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녹음파일도 제공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인의 유지가 훼손되거나 결례가 없도록 유족들과 충분히 의논하고 그 뜻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경향신문은 인터뷰 내용을 정치적,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특정 정파에 미칠 유불리를 따지지도 않을 것입니다. 오로지 ‘진실을 밝힌다’는 저널리즘의 원칙에 충실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입니다.


경향신문은 진실 보도를 위한 언론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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