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가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자원외교 비리와 관련해 수사를 받다 지난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김기춘, 허태열 전 비서실장에 이어 박근혜 정권 실세 6명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내용의 메모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성 전 회장이 입고 있던 주머니에서 발견된 이 메모에는 김기춘 10만 달러, 허태열 7억원, 유정복 인천시장 3억원,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2억원, 홍준표 경남도지사 1억원, 부산시장 2억원,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완구 국무총리 등이 적혀있었다.
경향신문은 이 같은 소식과 함께 지난 10일자에 이어 11일자에서도 성 전 회장의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경향은 성 전 회장이 “나 하나로 희생하고 끝나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진짜 깨끗한 사람을 앞세워서 깨끗한 정부가 될 수 있도록 꼭 좀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12년 12월20일 18대 대선에서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캠프 해단식에 참여한 사진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사진 속에서 성 전 회장은 뒤편에 앉아 박수를 치고 있었다.
조선일보는 성 전 회장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메모와 성 전 회장의 빈소를 나란히 1면 사진으로 실었다. 또 한겨레는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떠나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는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10일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를 찾아 천안함 선체를 살펴보는 모습을 1면에 실었다. 중앙일보는 “카터 장관은 2함대 방문에 앞서 ‘그곳(천안함)은 우리의 동맹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상기시켜주는 장소’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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