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대주주인 뉴스통신진흥회(진흥회)는 10일 오전 10시부터 이사회를 열어 김성수 한국언론진흥재단 경영본부장, 박노황 연합인포맥스 특임이사, 박호근 전 연합인포맥스 사장(가나다순)에 대한 면접을 거쳐 차기 사장을 내정한다. 진흥회가 확정한 차기 사장 내정자는 3월25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앞서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지난 5일 무득표 인사를 제외하고 최다득표자를 뽑는 무기명 비밀투표를 3차례 진행해 1차에서 박노황 후보, 2차에서 박호근 후보, 3차에서 김성수 후보 등 3명을 사장 예비후보로 추천했다.
연합뉴스 노조와 언론시민단체는 2012년 103일간의 파업에 책임이 있는 김성수·박노황 후보, 정치권을 기웃거린 박호근 후보는 공정성과 독립성을 담보해야할 연합뉴스 차기 사장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노조에 따르면 김성수·박노황 후보는 2012년 연합뉴스 노조 파업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인사로 인사 전횡을 일삼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축소 보도, 4대강 사업 찬미 특집기사, 한명숙 전 국무총리 유죄 단정 공판기사 등 불공정 보도에 관여했다.
김성수 후보는 2009~2012년 편집총책임자인 편집상무, 박노황 후보는 당시 편집국장과 국제·업무상무를 지냈다.
박호근 후보는 연합인포맥스 사장직에 있던 2012년 총선 당시 국회의원으로 출마하기 위해 출판기념회까지 열었다가 막판에 포기한 이력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노조 오정훈 위원장은 “불공정 보도로 2012년 파업을 촉발한 김성수·박노황 후보, 국회의원에 출마했다가 망신을 당한 박호근 후보는 앞으로 3년간 연합뉴스를 이끌어나갈 차기 사장으로 자격이 없는 인사들”이라며 “진흥회가 연합뉴스의 시계추를 2012년으로 돌리려한다면 연합뉴스 구성원들도 2012년으로 돌아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진흥회 이사회를 하루 앞둔 9일 연합뉴스 노조와 언론시민단체는 진흥회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마포구 공덕동 태영빌딩 앞에서 부적격 사장 후보자 퇴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진흥회 이사들이 연합뉴스를 불공정보도 시비와 정치적 외압 앞에 방치한다면 연합뉴스를 바로 세우기 위한 총력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진흥회는 10일 오전 10시부터 3명의 사장 후보에 대한 면접을 갖고 오후 4시쯤 최종 후보 선출 투표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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