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재미없는’ 원전뉴스를 ‘재미있는’ 뉴스로 만드는 것이 경향신문 디지털스토리텔링 ‘원전회의록’의 으뜸 과제였다. 쉬운 목표는 아니었지만 자신 있었다. 우리 팀은 앞서 국가기관의 2012년 대선개입 사건을 다룬 ‘그놈 손가락’, 아베 신조 정권 이후 급속도로 진행 중인 일본 우경화의 뿌리를 짚어본 ‘우경본색’ 등의 디지털스토리텔링으로 전문가들과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던 터였다.
방향을 놓고 고심한 끝에 지난 가을, ‘웹툰’으로 방향을 잡았다. 주목도와 이해도를 높이는 데 최적의 방식이었다. 미디어기획팀 기자들이 취재내용을 바탕으로 김번 작가와 대본을 함께 구성하고 그림을 만들어 나갔다. 컨셉은 ‘경향이 미쳤어요’였다. 신문 매체의 딱딱한 문법을 뛰어넘자는 취지였다.
그렇게 지난해 12월4일 ‘원전회의록-32가지 그림으로 보는 원전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았다. 명태, 호랑이를 비롯한 동물들이 벌이는 난상토론에 독자들은 재밌고 유익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팀이 함께 일하면서 즐거우면 독자들도 즐겁다는 그간의 경험이 또 한 번 입증된 듯해서 기쁘다. 이번에도 그래픽 제작을 비롯해 헌신적으로 기여한 윤여경 아트디렉터에게 특별히 감사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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