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진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제51회 한국보도사진전 대상에 경남신문 김승권 기자의 ‘계란 맞은 안상수 창원시장’이 선정됐다. 지난해 9월 창원시의회에서 김성일 시의원이 야구장 입지 변경에 반발하며 안 시장에게 계란을 투척한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다. 계란을 던지는 김 의원, 고개를 돌리며 피하는 안 시장, 계란을 막으려는 박재현 창원부시장의 역동적인 삼박자가 생생하게 담겼다.
‘타이밍’의 결과였다. 김 의원이 본회의에서 항의표시로 퇴장하면서 안 시장에게 다가서자 김 기자는 본능적으로 망원렌즈를 갈아 끼웠다. 처음엔 삿대질이나 등 돌린 모습으로 시의원과 시장의 갈등을 찍을 생각이었다. 갑자기 김 의원이 계란을 꺼내 던졌다. 평상시 의회 중앙에서 사진을 찍는 김 기자가 그날따라 오른쪽에 자리 잡은 것도 호재였다. “안 시장이 계란을 피하며 고개를 돌렸는데 오른쪽에 있던 제 카메라에 얼굴이 딱 찍혔죠.”
민주화 열기로 가득했던 1980년대 후반 대학 학보사에서 사진기자의 꿈을 키워온 그. 올해 20년차 사진기자로 꿈은 이뤘지만 초심은 변하지 않았다. “기자는 말보다 사진이죠. 사진을 잘 찍고 못 찍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자신이 살아온 경험과 시각을 바탕으로 대상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거죠. 소외받는 이웃들의 모습을 저만의 시각과 감성으로 솔직하고 친밀하게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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