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장, 오마이뉴스 기자 사칭 사건 공식 사과

구은수 청장 "오마이뉴스 기자들 자부심 훼손에 유감"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경찰의 오마이뉴스 기자 사칭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5일 인편을 통해 오마이뉴스에 보낸 공문에서 “지난 1월 7일 ‘쌍용차 해고자 오체투지’ 행진 현장에서 구로경찰서 정보보안과 채증 담당 경찰관이 오마이뉴스 기자인 것처럼 행동한 사실은 매우 부적절했다”면서 “오마이뉴스 소속 기자 여러분의 자부심을 훼손하게 된 것에 대해 서울 경찰을 대표해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구 청장은 “구로경찰서 정보보안과 관리자와 해당 경찰관에게는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다”며 “유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경찰관들이 관련 규정과 지침을 반드시 준수해 업무를 수행해 나가도록 지속적으로 교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2일에는 서울경찰청 간부가 오마이뉴스를 찾아 구두 사과를 했다.

 

▲오마이뉴스가 15일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경찰의 오마이뉴스 기자 사칭 사건에 대해 사과 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일 서울구로경찰서 경찰이 '쌍용차 오체투지 행진' 현장에서 오마이뉴스 기자를 사칭해 무단 채증하는 모습. (사진=오마이뉴스 캡쳐)

 

이한기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본부장은 1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일단 서울경찰청장 명의로 공식적인 답변이 왔다”며 “공문을 통해 유감표명과 재발방지에 대한 답변을 했기 때문에 면피성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공론화된 사안이기 때문에 추후 회사 간부들과 논의한 후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9일 서울지방경찰청장 앞으로 공개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고, 15일까지 납득할만한 답변이 오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서울 구로경찰서 정보보안과 최모 경장은 ‘쌍용차 해고자 전원복직과 정리해고 철폐를 위한 오체투지 행진단’ 현장에서 오마이뉴스 기자를 사칭해 불법 채증을 하다가 경찰임이 드러났다. 경찰의 채증 활동은 경찰청 예규 등에 따라 집회나 시위 현장에서 불법 또는 불법이 우려될 때 촬영, 녹화 또는 녹음을 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이날 행진은 사전에 신고됐고 경찰의 안내 하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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