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말말 |
“고승덕 후보에게 송구스러운 면도 있다” “농약급식 문제 계속 들여다볼 것”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강원 기초단체장 선거는 패배, 이기고도 진 선거” |
유권자들은 어느 한 쪽의 손도 들어주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안정론과 심판론이 맞붙으며 대혼전이 벌어진 6·4 지방선거 결과,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가운데 새누리당이 8곳, 새정치민주연합이 9곳에서 승리했다. 여야 의원들과 전문가들은 5일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분석과 향후 전망을 내놨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강원과 충청 지역에서의 패배를 뼈아프게 생각하며 국민들의 요구에 따라 정부 개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원내수석부대표인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경기, 인천 지역에서 승리한 것은 저희들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준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충청권에서 전멸하고 강원도지사를 놓친 것은 뼈아픈 자성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4일 서울 중구 구민회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함 후 투표지를 분류하고 있다.(뉴스1) | ||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인 장윤석 의원도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숫자로는 이겼다는 얘기를 할지 모르지만 결코 이긴 선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들로부터 초강력 경고주사를 맞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정권 초기라 대통령 지지율도 높은 시점이었고 야당도 그다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여당이 제대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며 “최악은 면했지만 지금부터 분발하지 않으면 새누리당이 견뎌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선거 전략 측면에서 실패한 것 같다며 절반의 승리라고 자평했다. 안철수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문병호 의원은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승리했다고 보지만 2% 부족하다”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야당이 갖고 있는 플러스 알파적인 요인들이 없었던 반면 (여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마지막에 힘을 몰아주는 등 전략적인 면에서 실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집권 초기 대통령 지지율이 높았다는 것도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했다”면서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뺏긴 것은 아쉽지만 충청권을 석권한 것은 상당히 큰 성과”라고 평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선대위원장인 정동영 상임고문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한민국의 방향을 바꾸라는 민심은 표출됐는데 완벽한 심판으로까지는 나아가지 못한 것 같다”며 “절반의 심판이라고 신문들이 제목을 붙였는데 대체로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정 상임위원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기도 같은 곳은 여당 후보가 개혁 이미지를 선점하는 등 야당으로서 뼈아픈 부분이 있다”며 “후보경쟁력과 구도 차원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정부·여당, 선거결과 토대로 국정 쇄신해야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토대로 정부와 여당이 국정을 쇄신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세월호 선거라고 하지만 어쨌든 지난 1년 반에 걸친 박 대통령과 정부,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이번 결과에 실려 있다”며 “야권은 야권대로 해야 할 일이 많겠지만 우선적으로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국정운영의 전반적 쇄신과 변화로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지난 대선과 달리 충청권의 민심이 무섭게 돌아선 것을 보며 여당이 참패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때문에 여당이 단순히 8 대 9라는 숫자만 보고 ‘이길 수 있었는데 아깝게 졌다’는 차원으로 해석해서는 곤란하고 결과를 매우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국정운영 전반에 대해 재점검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쇄신을 할 수 있는 여권의 새 지도부를 구성해 전당대회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도 승리 분위기에 들떠 있거나 7월 재보궐 선거에서 공천 잡음이 발생한다면 국민들이 다시 회초리를 들 수 있다”면서 “오히려 이번 승리가 위기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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