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말말 |
“안철수 신당만으로는 부산에서 승리할 수 없다” “부산에서 인기가 없는 것이 자꾸 눈치 보기 때문에 그런 거다” “나오시려면 나와서 이제 한 번 해 보시죠.” “자금세탁을 하려면 그렇게 하겠습니까?” |
다음 달로 다가온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창 준비에 여념이 없어야 할 빙상계가 빙상연맹의 부패문제로 술렁이고 있다. 성추문 전력이 있는 감독이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으로 발탁이 됐기 때문이다. 빙상계 원로들은 이러한 비정상적인 일이 계속 벌어지는 근본 원인을 이번 기회에 찾아내야 된다고 나서고 있다.
한국 빙상계를 못 이겨서 결국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 선수의 아버지 안기원 씨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12년 8월달에 있었던 일인데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공공연하게 퍼졌다”며 “YTN에서도 보도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안 씨는 “당시 피해자 부모가 문제제기는 했지만 한체대 지도교수님이 서로 합의하에 조용히 마무리됐다”며 “현재 그 교수님은 빙상연맹의 부회장”이라고 설명했다.
▲ 지난해 10월4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2014 삼성 ISU 월드컵 쇼트트랙 2차대회 남자부 1000m 예선에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181번)이 힘차게 트랙을 돌고 있다. (사진 뉴시스) | ||
안씨는 “그런 상황에 대해서 원로분들이 또 나서신 것이고 이게 심각하다. 그런데도 바뀌지 않고 있으니 학부모들은 얼마나 답답하겠냐”고 토로했다. 안씨는 “빙상연맹 회장님께서는 모든 행정을 부회장님과 이사들에게 일임하시고 연맹에 대해서 관여를 안 하시고 계신다”며 “이사들 모두가 J부회장님의 모든 측근들인데 누가 이분의 말씀을 거역하겠나. 문제가 된 지도자들도 국가대표 코치로 임명하는 이런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횡은 안현수 선수도 예외가 없다고 전했다. 안씨는 “옛날에 국가대표 선발전도 현수가 다쳤을 때 두 번 하던 걸 한 번으로 바꿔버렸다”며 “대표코치 선발전 등 내용들도 수시로 자기네들이 마음만 먹으면 다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행을 택할 때 그 당시 파벌문제 때문에 간다고 알려졌지만 결국 이 고위관계자 때문이냐는 질문에 안씨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안씨는 “그분 때문에 안현수 선수가 많은 피해와 고통을 당해서 선발하는데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며 “대표선발전 하는 선발전 방식도 여러 번 바뀌고 이러는 바람에 우리 아들이 적응을 많이 못했고, 마음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러시아로 가게 된 동기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씨는 “많은 움직임도 있었고 부모들도 항의도 하고 (방송에서) 제가 여러 번 말씀도 나눴지만 이런 고민들을 말씀을 드려도 변화가 없다”며 “모든 연맹에 관여하시는 분들이 다 이 사람의 라인이기 때문에 건의를 하고 문제제기를 해도 그냥 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하지만 그냥 유야무야 넘어간다”고 비판했다.
원로들과 함께 탄원서도 제출하고 학부모들도 교육부나 인권위원회 등에 진정을 내게 됐다는 것이다. 안 씨는 “선수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진다. 선수들도 빙상연맹이 변화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빙상인들의 마음과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도 연맹의 독재적인 행정을 많은 선수들이나 많은 부모들이 다 얘기를 하고 있지만 함부로 나서서 얘기를 못하는 게 자기 자식이 피해를 입을까 봐”라고 말했다.
현재 안씨의 막내아들 역시 쇼트트랙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안씨는 “이 연맹이 변화가 없으면 우리 막내아들도 외국으로 보낼 것”이라며 “쇼트트랙을 시키고 싶지 않았지만 막내아들이 간절히 원해서 시키고 있는데 마음이 아플 뿐이다. 막내아들도 외국으로 보내야 되는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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