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언론사 제휴단가 인상 협의 '화해 모드'
뉴스스탠드 이후 트래픽 감소 보전 차원
'탈 네이버' '언론 영항력 회복'은 미뤄져
최근 네이버가 언론사와의 제휴 단가를 기존보다 대폭 인상하는 것으로 협의하고 있다. 뉴스캐스트에서 뉴스스탠드로 서비스 변경 이후 급격한 트래픽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언론사들에게 손실을 보전하는 차원이다.
윤영찬 네이버 미디어센터장(이사)은 10일 “트래픽 감소로 언론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보상하는 차원에서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계약시기와 조건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을 갖고 일률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윤 센터장은 “개별 협상이고 민감한 계약조건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근 시장에서는 네이버와 조중동의 빅딜설도 흘러나오는 등 언론계와 포털업계 모두 네이버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일례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네이버 임원이 지난달 코리아나호텔에서 회동했다는 이야기가 퍼지자 관련 업계가 사실을 확인하느라 발칵 뒤집어진 것이 이를 대변한다.
이날 자리는 조선일보 관계자가 네이버 임원을 만나다 우연히 주선해 인사만 나눈 것으로 밝혀져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항간에는 ‘1년 30억, 3년간 100억원 콘텐츠제휴설’ 등이 소문으로 번져 양측 모두를 당황케 했다. 조선 한 관계자는 “액수나 내용 모두 터무니없는 이야기며 만남 자체 때문에 빚어진 오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포털 한 관계자는 “우연을 가장한 회동이 아니냐”며 적잖이 견제를 보내는 눈치다.
올해 신문사들은 네이버에 대해 “공룡포털을 견제해야 한다”며 네이버를 적잖이 비판해왔다. 국회에서도 네이버의 기사 편집은 사실상 언론기능이라며 관련 법 제정 검토에도 들어갔고, 공정거래위원회가 한때 과징금 부과까지 검토하는 등 네이버에 불리하게 여론이 형성됐다.
하지만 네이버의 라인이 가입자 3억명을 돌파하고 그동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언론 인터뷰에 나서며 언론과의 분위기가 화해 모드로 바뀌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네이버는 언론사와 공동결제솔루션을 마련해 기존에 무료로 공급되는 뉴스 기사와 별도로 유료화 섹션을 마련할 계획이다. 윤영찬 네이버 센터장은 “내년 상반기에는 론칭하려고 한다”며 “무료 영역과 유료 영역이 나눠지고 시간이 지나면 공존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사들은 네이버의 제휴단가 인상소식을 반갑게 받아들이고 있다. 평균 2배 가량으로 관측되는 단가 인상이 네이버로서도 파격적이라는 것이다. 반면 이런 효과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개별협상이 비밀리에 진행되고 공개되지는 않더라도 단가내용이 추후에 서로 공유되는 과정에서 낮게 책정된 언론사들의 불만이 제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기자(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는 “언론사가 포털에 불만을 갖는 본질적 이유 중 하나는 네이버의 영향력이 커진다는 것인데 결국 이번 단가협상이 이뤄지고 나면 ‘탈 네이버’를 통한 언론사 독자적 영향력 확보라는 시간이 더 연기되는 것”이라며 “네이버가 뉴스스탠드 서비스 개선안으로 매듭짓는 마무리 한수로 어떤 걸 내놓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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