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9월경에 ‘프리미엄 조선’(가칭)이라는 이름으로 뉴스 유료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내일신문 등도 유료화를 추진 중이라 하반기 뉴스유료화가 업계에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조선일보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30일 “하반기 중으로 유료화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비공식적으로 내달 19일부터 서비스를 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해 왔다. 그러나 기술적인 문제와 더불어 유료화 형식을 놓고 조율을 거듭하다 일단 한 달 연기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9월에 론칭하는 서비스도 베타서비스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은 ‘프리미엄 조선’에 기존 조선일보 신문에 실린 기사 외에 프리미엄 콘텐츠를 탑재해 “돈을 내고 볼 만하다”는 독자의 반응을 얻겠다는 각오다. 기존에 출시된 종합일간지나 경제신문의 유료 콘텐츠가 단순히 신문의 기사를 PDF 형태로 실어 보여줬던 것과는 다르게 가져간다는 것이다. TV조선, 스포츠조선, 주간조선, 월간조선 등 계열사가 많은 조선일보로서는 이들을 이용할 계획도 가능하지만, 기사교류 등의 조율 과정을 거쳐야 한다.
유료 콘텐츠의 구독료 가격도 화두가 될 전망이다. 현재 스마트기기에서 유료화를 시행하고 있는 언론사들은 대체로 오프라인 신문과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겨레 가판대와 매일경제 전자판 등은 한 달에 약 1만5000원을 받고 있지만, 업계에선 이 같은 비용이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한다.
1990년대 초반 무료콘텐츠로 인식됐던 음악서비스 시장이 2000년대 유료화를 거쳐 2010년대 3000원대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내달부터 약100%가 인상된 5900원이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의미 있는 유료독자를 확보하려면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한데 현재 신문가격과 동일할 경우 얼마나 많은 독자가 볼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료화에 적극적인 방상훈 사장의 의지와도 맞닿아 있다. 방 사장은 지난 3월 조선일보 93주년 기념사에서 “2013년을 ‘콘텐츠 유료화 원년’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언론이 갖고 있는 모든 역량과 정성을 쏟아부어 만든 콘텐츠가 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왜곡된 유통구조를 그대로 두고 대한민국 언론은 앞날을 말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매출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신문사들 입장에서는 신문만 먹고 살기에는 한계가 온 상황이라 조선일보도 피해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조선 한 기자는 “신문사가 뉴스 콘텐츠 만드는 게 장기이고 기능인데 시장에서 뉴스값은 그동안 광고주가 치러온 셈”이라며 “이제 독자가 치르게 하는 방향으로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내일신문도 오는 10월부터 뉴스유료화를 도입할 계획이다.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사이트에 기사 제공을 중단하고, 유료독자만을 상대로 기사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라 앞으로 신문사들의 유료화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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