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사장 "9월 개편 기다려달라"
JTBC, 임직원 대상 '오늘 콘퍼런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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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오늘 콘퍼런스’에서 간부들이 좌담 도중 활짝 웃고 있다. 왼쪽부터 김창조 시사교양국장·손석희 보도담당 사장·장성규 아나운서·김영신 편성제작총괄·김지일 드라마부문총괄·김시규 예능국장. (사진=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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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가 10일 순화동 A빌딩 호암아트홀에서 JTBC ‘오늘 콘퍼런스’를 열고 시청률과 향후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과 송필호 부회장, JTBC 임직원 400여 명이 모여 당초 예정된 시간을 초과해 3시간30분 동안이나 계속됐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오늘 콘퍼런스’는 지난해 12월 개국 1주년 기념으로 열린 ‘내일 콘퍼런스’에 이어 JTBC의 현재를 짚어보고, 비전을 공유하는 두 번째 행사다. ‘오늘’은 JTBC 간부들이 등장하는 토크쇼(1부)와 프레젠테이션(2부) 형식으로 진행됐다.
홍정도 부사장은 이날 제시한 비전으로 “3년 뒤 시청률 3%의 채널로 만들자”고 했다. 3%는 지상파 평균 가구 시청률의 절반 수준이다.
이를 위한 하반기 실천목표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채널 △보도·시사교양의 전진 배치 △현실적이고 투명한 목표 수립과 관리를 제안했다.
올해 말까지 이뤄야 할 분야별 과제로는 △비지상파 메인 뉴스 1위 △시사교양 간판 프로그램 1개 △예능 히트 프로그램 2개 △같은 시간대 지상파 대비 30% 이상의 드라마 시청률을 제시했다.
홍 부사장은 또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종합편성채널에 대한 인식 변화를 들었다. JTBC는 지난해 트위터 이용자를 기준으로 종편 4사 중 부정적인 인식 비율이 가장 낮았지만 65%에 이를 정도였다. 그러나 1년 만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 수치를 절반 이하(29%)로 낮췄다.
JTBC 관계자는 “다른 종편 채널이 하지 않는 드라마에 지속적으로 투자했고, 썰전’ ‘히든싱어’ 등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률 면에서 큰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드라마의 부진과 WBC 중계 실패 등에 대한 질책도 제기됐다. 김지일 드라마 총괄은 “재난 안에 있는 인간의 희생정신, 휴머니즘을 보여주고 싶었고 리얼리티를 살리려고 연기자들을 동숭동 연극배우 중심으로 구성했다”며 “실패를 거울삼아 앞으로는 좀 더 드라마의 여러 요소를 용해시켜 감동을 주겠다”고 밝혔다.
한국 야구대표팀의 탈락으로 빛이 바랜 WBC 중계에 대해 김영신 편성제작총괄은 “스포츠 중계는 기본적으로 도박이다. ‘테이크 오프(take off·도약)’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라며 “2013 동아시안컵 중계는 도박이 아니라 적확한 투자”라고 해명했다.
하반기 예능에 대해 김시규 예능국장은 “올해 말까지 ‘유자식 상팔자’를 포함해 8~10개 정도의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며 “이 중에 킬러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을 1~2개 정도 만들어낸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의 발표도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손 사장은 JTBC의 보도에 대해 “후발 채널들은 선정적이 되기 쉬운데 JTBC 보도는 그런 면에서 부끄럽지 않고 중심을 잘 지켜왔다”고 평가하며 “9월 개편 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하루 종일 본 뉴스와 다른 뉴스, 한 걸음 더 들어가는 뉴스를 지향하겠다”며 “‘팩트는 과감하게, 가치관은 공정하게, 이해관계는 균형 있게, 전달은 품위 있게’라는 네 가지 원칙을 보도에서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심을 모은 손 사장의 뉴스진행은 9월 개편께 맞춰 뉴스쇼 형태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손 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뉴스진행 여부를 묻는 수차례 질문에 “논의 테이블에 올라와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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