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장재구 회장 퇴진 설득하고 용퇴해야"
한국일보 전직 기자들 "하종오 직대 등 편집간부들도 동참" 요구
한국일보 전직 기자들이 장재구 회장은 물론 경영진과 현재 편집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편집간부들의 실명을 들며 용퇴와 한국일보 정상화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일보 전직 기자들 56명은 5일 ‘한국일보 사태를 보는 전직 사우들의 입장’을 내어 장 회장을 비롯해 박진열 사장, 이진희 부사장, 하종오 편집국장 직무대행, 일부 부장단에게 “현명한 결단을 내려 편집국 정상화의 길을 열어주고 한국일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입장’에서 박진열 사장에게 “평생을 우리와 동고동락한 동료인 박 사장은 더 이상 쌓아온 본인의 명예에 먹칠을 하지 말고 양식을 되찾아 장 회장의 퇴진을 건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진희 부사장에 대해서는 “이 부사장은 용역 동원과 경력기자 모집, 항명 기자 징계 등 강경한 주장을 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편집국에서 함께 일해 온 우리는 믿고 싶지 않지만 이런 소문이 사실일 경우 장 회장의 파멸을 재촉하는 행위다. 지금 즉시 장 회장을 설득하고 용퇴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하종오 편집국장 직무대행과 편집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부장단 간부들에 대해서는 “통신 기사를 카피한 종이에 한국일보 제호를 버젓이 붙이는 것은 독자를 기망하는 범죄 행위, 선배들에 대한 모독이며 이제는 제작에서 당장 손 떼야 한다”며 “선배들이 어렵게 쟁취한 편집권 독립에 관한 노사협약에 따라 새로운 편집국장을 임명하고, 임명동의를 거친 편집국장이 전권을 갖고 경쟁력 중심의 부장단 인사를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하 국장 대행이 더 이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길이 오명을 남길 행위다. 지금이라도 한국일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라”며 “김광덕 부장 등 다른 부장들도 한국일보 정상화를 위한 대타협의 대열에 합류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거명된 인사들은 우리 전직 사우들의 엄숙한 주장과 통절한 절규에 행동으로 답해달라”며 “쓰레기 같은 신문이 계속 발행된다면 우리는 행동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비상대책위에 대해서는 “이런 조건이 충족되면 대승적인 차원에서 포용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가장 시급한 일은 갈등 과정에 쌓인 앙금을 훌훌 털어내고 신문 정상화에 매진하여 하루 속히 예전의 명예를 되찾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일보 전직 기자들은 지난달 26일에도 성명을 내 장재구 회장의 퇴진과 편집국장 재임명을 통한 편집국 정상화를 해법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서명에 참여한 전직 기자들은 “한국일보를 지키기 위한 OB 모임을 만들고 있다”면서 “7월 5일 17시 현재 56명이 참가했으며, 더 많은 참가자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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